가을밤, 억새가 넘실대더라네 단풍, 하루에 高度 100미터씩 내려 온다고는 하고 하루에 한 4~50리씩 남쪽으로 내려 온다고는 하고 이제 암산이 되지않는 머릿속 ... 언제나 닿을랑가 어디메 그새 억새가, 물빛이 물들겠더란 뉴스에 철렁해져서, 담배나... 피러 나가면 목 길어져 더 깊은 눈 음력 9월 보름달, 이제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0.11
가을 퍼즐 추억 때문에 그렁이는 눈빛 젖은 빛에도 타오를 잎 구멍 투성이 가슴에 가을이 내린다 내린다 내린다 내리고 쌓여 낡은 벤치를 덮는 의미를 이제사 느끼는 그렇게나 많은 허전함들이었다 '느낌'의 늦가을 구멍난 잎새로 보이는 노을녘 하늘 씀바귀씨 반짝이는 아름다운 퍼즐 맞추..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0.09
고목 외진 어느 엽맥엔들 생명의 푸른 수액 환호하며 낮밤을 달리지 않았겠노 어긴 적 없는 수 백 수 천, 계절과의 약속 침묵으로 다 표현하는 참 좋은 심장 가벼운 약속들 만큼 가볍게 부푼 기대, 뒤 후회보다 빠른 실망으로 초라히 시들어 내가 나를 죄는 동맥경화증, 편두통의 날들 변덕으로 철벅이는 질..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0.02
vagina monologue 영화映畵와 삶이 다름은 대역의 있고 없음이다 주연 : 나 조연 : 나 행인 1,2,3 ... 나 조명 : 나 음향 : 나 분장 : 나 효과 : 나 소품 : 나 연출 : 나 대본 : 빈 칸 나, 내삶의 소품, 내지는 소모품... 내가 연출하는 영화속에서도, 나는 지독히도 외로운 vagina monologue... ※ The Vagina Monologues : an episodi..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28
무소 - 홀로 간다만 부딪쳐 오는 盞들을 앞으로만 향한 뿔로 무시하는 무소도 가끔은 뿔에 받혀 조각난 파편의 울음에 홀로 가긴 해도 뒤통수가 땡긴다 마다지 말았어야 할 盞이었나보다 뒤를 돌아보는 情이고 싶다, 지나치는 모두에 뜻(情)을 줄 줄 아는 바쁘지 않은 바람으로 아픔들에 멎어 같이 젖..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18
엄마의 안경테를 조이며 추석 차례 촌나물, 영덕 갯 것 풀어 놓고 안경테 어째 좀 조여 달란다, 팽팽팽팽 지독한 근시안경, 日帝, 高女 때 부터 썼다던가 60 다 된 나보다도 더 오래를 엄마하고 같이 산 近視 국민학교 입학날 교문앞 층계에 오그르르 찍은 우리반 단체사진, 뒤켠에 엄마 그때사, 안경도 참 예쁘두마는 ... 근시는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14
상사화 상사화 평생을 그리워만, 손 스침도 없이 따로 따로 스러지는 가난함들이더라도 이대로, 그대로 아름다움임을 홀로에도 아름다움은 그리움을 그리운 사람을, 정말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2011/09/05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9
홀로 찾는 가을 - 갑사 2010 묵은 이끼 상수리 그늘 계룡골 할매들 으름열매 같이 웃는다 '남사 스러니께 사진 찍지마유...' 비취빛 은행알 다글다글 볶으며 홍시 웃음 붉은 절 마당 잔잔한 외로움 핼쑥한 외그림자 철쭉 곱던날 찻집 마당 구르던 강아지 깊은 하늘에 다 큰 기지개를 한다 아하, 단풍이라니! 창가 그자리 기도처럼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5
가을연못 - 잠자리 보낸 박수, 갈채를 돌아서면서 당연히 잊는 관객들이 떠나고 噴水가 멎었다 한여름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닦는다 이제는 유효하지 않은 되돌이표 무한 쉼표의 연주 무지개를 만들 수 없는 낡은 햇살 기운다, 반짝이지 않는 날개, 프리마 돈나 하늘 푸름으로 되어질 마지막 飛翔의 숨고르기 - 가을연못 2..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