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行茶 나에게만 모진 나는 뱉도 씹도 못할 것은 늘 내게로 미뤄버렸다 면도 하다 본 눈이 쓸쓸한 날 찻사발을 데운다 내 마음 心 자를 쓰고 쓸쓸함 지우듯 차선을 젓는다 연두색 거품으로 화해를 청한다 아, 이런 것을! 이러면 될 것을 부드러워진 눈의 내가 나를 본다, 고맙다. - 혼자하는 行茶 / 閒月 자화상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25
醉中歸家 연장전연장전에지친노래방마이크가죽어버리고 배춧닢챙긴도우미가나가요나가고 접대를 다 마쳤다, 섣달 대륙성 고기압이 안겨 온다, 차라리 걷는 한밭대교 아 ! 혼자다 ... 버드내 바닥 하현의 유혹 서걱이는 갈댓닢 같이 덮어 滿月을 맹글잔다 싸늘한 요염의 오르가즘이 널부러진 꼬라지를 왈칵 보..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21
사랑맞이 石花 썰물의 개펄을 걷는다 허옇게 말라가며 기다리기엔 너무 아깝다, 사랑 밀물 맞이하러 간다 사랑까지도 감추기에는 너무 짧다, 한 삶 의미를 붙여준 때 부터 속살 된 사랑 업고 기다리느니, 밀물맞이 차라리 내가 간다, 거기로 - 2011/0815 閒月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15
겨울밤 일제 관사 우리집 대문 옆 칸델라 불빛따라 일렁이던 군용 방한모 할배가 구운 야끼모는 껍질 벗기기도 전에 꿀이 흘렀다 야끼모 할배는 점심도 저녁도 그꿀을 먹었다 아랫목 내 발치 요 밑에 또 꽁꽁 두른 놋주발 하나 겨울밤을 나하고 같이 누웠다 삼발이 걸쳐진 화로에 된장찌개 투가리 졸며 졸아..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11
에티켓 모드가 해제 되었습니다 별* 표 단추를 기일게 누른다 "에티켓 모드가 해제되었습니다." 해거름 베란다, 고무줄 반바지 카멜레온 8월에 가을 더듬는 수세미 넝쿨손 화분에 물을 주며, 셀린디옹의 목청을 틔워 주며 I will do what I can ... 폭신한 담배연기... 에티켓 에티켓을, 다 해제 시켰다 카멜레온은 본래 투명했었다. - 에티켓..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04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개망초 뚝방 이제사 생각 난다, 했어야 했던 말... 눈물 날라 칸다 바람이 간다, 망서리다 바람되어 간 너머 보 낸 다 보 내 버 린 다 그날 이었어야 했을 말 비워진 무게 비워진 무게... 고개를 숙인다 개망초 그내음 - 바람이 분다 2011/06/12 閒月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7.30
베란다의 수세미 참 빠듯한 삶 창밖, 소나기 지나는 소리 그 소리만 들으며 방충망을 오른다, 바위에 뿌리 박듯 시간만큼 부지런터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마, 지 그늘에 기대라 한다 기대고 싶다 같이 섰고 싶다 푸르고 싶은 옆지기 마른 걸레질 헌 장롱 닦다 베란다 수세미를 엿보고 섰다 가난한 뜨락, 시렁 하나 걸쳐..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7.29
레써피 recipe 계량은, '적당'하면 가장 적당 합니다 몇 그램, 몇 度, 몇 시간... 角지게 따지지 말기로 하십시다 니나 내나 같은 맛, 같은 색은 좀 그렇잖아요 '적당'에 대한 고민, 가끔은 할 만 하답니다 오진 사랑 반짝이는 기쁨 잘익은 그리움 쌉쌀한 고독 아아, 가을밤의 외로움이면 더 좋겠지요 가슴 가득 채우세요..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7.04
여름 강변의 묵은 억새 핼쑥한 늑골 홀로 야윈 초여름 강둑 더 갈아 입을 색깔 없이 차마 삭아지지 못함은 무언가를 잊지 않음이다, 너도 뒷모습 보임 보다, 차라리 배웅을 택한 후 부터 빈자리의 무게 버텨 온 골격 마저도 없으라 한다, 이제 그리움만 혼자 남으라 하자 혼자 울어보라 하자, 下弦의 밤 - 2009.05.25 閒月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