羽化 사철나무에 붙은 매미의 껍질 2012.07.19 伏날 하늘 가득 제 울음에도 無心할 수 있다, 곱게 개켜진 껍질 돌아오지 않을 마실 작정을 하고 떠난 자리의 깔끔함 설산雪山 얼음 골짝 여섯 해의 고민, 흙색 메뚜기만 사는 황야에서의 갈구를 가르치더니 한 소식이 간밤 여기에서 났었나 보다 저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2.07.31
야윔 봄빛 산등성이 억새 홀로 야윔 봄 오는 쪽 하늘 겨우내 억새는 온몸으로 비질을 했다 무너져 굳어버리기 일수인 자전축을 느끼며 化石이 되어가면서 어떤 자세로 남을까... 내 궁상스런 고민 곁에서 저는 전혀 모를 봄, 오는 쪽 하늘 쓸고 쓸더니 제 깨끗하게 버린 비움의 늑골 사이 사이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2.03.13
석화 - 비금도 간간 짭조름 石花 잎잎 썬크림 번뜩이는 도시의 사진쟁이들이 그래 이 맛이야, 저 맛이야 척들 하며 수월케 수월케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은 그네의 오진 땀 썰물의 갯벌 가을볕에 쪼그라 든 제 그림자를 캐며 그네는 도통 말이 없다 비금도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2.02.07
토르소 느낌대로 뛸 줄을 알던 고결의 심장 고이 남아 있으라 이제 그 가슴만으로 다 되 겠 다 ! -토르소 2012.01.05 잔해, 비금도 썰물 밀물에 온통 맡기고 선 얼금한 늑골,속의 심장... 은 이런 밤, 이런 차가움에서도 그대로 뛰고 있을 듯 하다..,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2.01.05
술 익는 밤 섣달 밤을, 제법 몽글몽글 추억이 괴는가 보다 방 구석지, 엉성히 씌운 담요 둘러 쓴 닷 되 들이 단지 몽글 몽글 동그란 소리 유성 장날, 북적임의 걸음들 그늘에 쪼그린 외할매 닮은 어느 할매의 댓 장 누룩, 가난한 뻘건 다라이 아! 왜 막걸리를 담자... 싶었을까 장죽끝 포르스름 풍년초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2.18
배울 - 가을 뒷모습 가을잎으로 엮은 돛의 펄럭임 시퍼런 대륙성 고기압에 떠밀린 늦가을의 출항 떠남의 고동소리 뒤는 참 묘하다, 남은 것들은 다 아리고 쓸쓸해질 것이다 옷깃 여민 계절의 부둣가 어제의 그림자가 길어진다 올 때 처럼 사려지는 닻줄이 흘리는 울음 끝 계절의 심장에 박혔던 시퍼런 닻이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2.10
연말 '새달력에 아빠 생일이 들어있다 새달력에 엄마 생일도 들어있다...' 새달력의 속살을 본 죄다, 쉰내 나는 사타구니로 근하신년... 부터 메리 크리스마스까지 약속, 약속들에 코를 꿰여야 한다 나는, 날짜를, 요일을 매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구는 돌고' 그 자전.공전에 얹혀 산다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2.07
동무생각 思友 인자사 하는 말이지만, 흔한 말로 우리는 키스 한 번도 몬해봤제 국민학교 들가기 전 부터 50년 넘게를 우린 여즉 , 가시나야, 머시마야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때 부터 밤의 장안에 등불 켜질 때' 까지 하모니카, 기타, 피아노 치면서 짜증뿐인 하늘밑에서도 씁쓰레 소주 한 잔이면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