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력에 아빠 생일이 들어있다
새달력에 엄마 생일도 들어있다...'
새달력의 속살을 본 죄다, 쉰내 나는 사타구니로 근하신년... 부터 메리 크리스마스까지
약속, 약속들에 코를 꿰여야 한다
나는, 날짜를, 요일을 매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구는 돌고'
그 자전.공전에 얹혀 산다
숨고 싶다
코끝 숨결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데, 또 내일을, 모레를... 확인하고, 희망이라고 끄덕이면서
매화 내음 풍길 때 부터 늦가을 바람에 삭아가는 뼛골을 삐걱여 '축 화혼',
'부의 근조...' 를 쓸 것이고
다시, 그 마지막 장 앞에서 새로 배달되어질 속살을
볼 수나 있을랑가 모르겠다.
직박구리, 빈가지를 포롱이는 날
어디쯤, 冬眠이고 싶은 골짝에는, 이밤을
포근케도 눈이... 올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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