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이거믄 저어기 갈 옷 되겠재..." 외할매 시집 올 때 가져 왔다는, 동백기름 자르르 무늬도 좋은 감나무 장농 속, 감물 들인 삼베 수의 꺼내보이면서
외할매 하고, 친구들은
"와 아이라..." 웃었다,
장죽에 포오란 풍년초 연기 피워 올리면서
송글 송글 검버짐 퍼져가는 얼굴의
엄마, 엄마 친구들이
따글 따글 파마를 하고 누워서
"야야, 미조라 히바리 테이프 하고
커피 몇 병은 여도 (넣어도)..."
까르르르 웃는다
그 웃음들이 심상치 않아
미조라 히바리, 내음 좋은 커피 하고
그 커피 잔, 커피 숟가락 넣어 드린 후...
내 졸업 시즌 즈음에는
쨍그랑 쨍그랑 웃고 싶다
아그야, 내한테는
푸른 바람 한 줄기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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