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들녘에서 담쟁이,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담너머 국화내음이 억수로 궁금할텐데... 담너머를 보지 못한 담쟁이는 들국화를 모르겠습니다. 까칠한 거친 들에서 홀로 온 봄.여름 지내다가, 이제사 싸아한 내음으로 버는 고만 고만한 '들국화'는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쉬운 무언가가 있어 걸음을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9.29
fall fall fall 가을잎 폴폴 날리니까, 가을이다. 그래서 갸들은 가을을 fall fall 이라고 한 것 뿐이고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 외로운 여자가 아름답다' ... 라고 가을을 수식한다. 멋있다. 운문사 절집에 산수유를 키우는 것은 담 밖, 저 농염 濃艶 과 맞붙어 보라는 것이다 '겨울일을 지금 걱정하지 말자,'.. 커피포토/-scape 2012.10.26
내 주말농장 - 외수세미 모레쯤 비가 온 후, 쌀쌀해 질 거란다. 아직, 저렇게만 된 내 수세미는 어쩌라고...... 간신히 말을 배운 잎들, 벌써 시드는데 날씨까지 추워지면, 거 참... 지나는 바람에도 저리 파르르한 덩굴이 짠... 하다. 하여간 올해, 베란다 농사 초짜배기에서 좀 배웠으니까 내년에는 좀 더 낫게 다독거려주께... 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7
어느 뒷모습 신장이 나빠 20년째, 일주일에 두 번 투석하신다는 목사님, 주례요청을 마다할 수 거절할 수 없어, 투석 마치고 부랴부랴 양주에서,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전에 오셨더라던가... 야외예식장, 가을볕 아래에서 더 까맣게 보이는 얼굴, 포켓에 꽂힌 꽃이 외려 무겁게 보입디다. 짧은 시간에, 들려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5
가을 모자이크 mosaic 잘 익은 가을앞에선 눈물 좀 글썽여도 괜찮다 한 여나 믄 번 가을 미리 당겨쓰고, 나머지기 선이자로 떼 가도 좋겠다, 주여! 나머지를 칠해보란다 가을 모자이크 내 색을 입히란다 내 가을을 가지란다 입으로만 사랑이니 그리움이니... 지겹단다 확 칠해보란다, 화르르르 타오를 자신 있냔.. 커피포토/more light 2011.09.08
홀로 찾는 가을 - 갑사 2010 묵은 이끼 상수리 그늘 계룡골 할매들 으름열매 같이 웃는다 '남사 스러니께 사진 찍지마유...' 비취빛 은행알 다글다글 볶으며 홍시 웃음 붉은 절 마당 잔잔한 외로움 핼쑥한 외그림자 철쭉 곱던날 찻집 마당 구르던 강아지 깊은 하늘에 다 큰 기지개를 한다 아하, 단풍이라니! 창가 그자리 기도처럼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5
가을연못 - 잠자리 보낸 박수, 갈채를 돌아서면서 당연히 잊는 관객들이 떠나고 噴水가 멎었다 한여름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닦는다 이제는 유효하지 않은 되돌이표 무한 쉼표의 연주 무지개를 만들 수 없는 낡은 햇살 기운다, 반짝이지 않는 날개, 프리마 돈나 하늘 푸름으로 되어질 마지막 飛翔의 숨고르기 - 가을연못 2..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