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벤치

몇 알, 단단한 약속을 남기고 하얗게 야위어 가면서 스스로 빛나다 때를 아는 지혜 분명히 저 약속들은 지켜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분명함을 약속할 수가 없다 속이 텅 비어서 분명한 약속을 할 수 없는......

느긋한 나르시시즘 Narcissism 다시는 날지 못하리 - 모짜르트

물그림자 가지에도 꽃 진 자리 마다 마다 새닢... 수련이 필테고 연밥위에 잠자리가 졸 것이고 봄비 연못가에서 목 늘여 선 까닭은 종내 나도 나를 모르겠다 안개비, 참 자욱도 하다

차마 얼어버리지 못함은 이유가 있다... 겨울물속의 메타세콰이어

아무라도 저 징검다리를 지나가 주지 않을라나... 호시침침 노리면서 수주대토 한다. - 가끔씩 내 나름만의 월척이 걸려 드는 곳이니까. 솔직히 그렇잖아, 밍밍한 풍경보다는 뭔가 움직거리는 것이 있어야 맛이지... 잠시 쭈글트려 앉아 토끼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오호 ! 종이커..

벌써, 잠자리 한 마리도 머물지 않는가 분수 마저 그치면 그 적막을 그 무게를...

가을 담긴 물그림자

비단, 잠자리 뿐 아니지만 지독히도 영역확보에 예민들 하다. 전방위 감시 레이더 굴리면서, 잎새 끝에 앉아 꼬리를 바짝 치켜세우는 것은 유효반경 이내의 접근금지, 곧장 출격하겠다는 것이다. 공존, 공동경비구역... 이런 말은, 단어자체가 아예 없는갑던데... 저녀석은, 제 모습에 취했나 보다...... ..

得道 온여름 독경ㅎ더니 가을 깊은 하늘 넘나든다, 甲寺 금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