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동무생각 思友

가을길 2011. 12. 4. 21:24

 

 

 

 

 

인자사 하는 말이지만,

흔한 말로 우리는 키스 한 번도 몬해봤제

국민학교 들가기 전 부터  50년 넘게를

우린 여즉 , 가시나야, 머시마야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때 부터

밤의 장안에 등불 켜질 때' 까지

하모니카, 기타, 피아노 치면서
짜증뿐인 하늘밑에서도
씁쓰레 소주 한 잔이면 그뿐이었다, 그쟈

 

 

아, 문디...
"내 과부 될랑가 모리겠다..."
간이 아주 나빠졌다는 신랑 걱정 하더니,

전화가 왔다, 아, 닝기리...

착한 사람들 한테는

참한 시간을 조금은 더 많이 주라, 툭 건들면 

눈물같이 눈 펑펑 쏟을 하늘아

 

니를 생각한다

니를 생각한다

니를 생각한다

 

까까머리에 비 홀랑 맞으면서

집에 가는 버스 태워 주러 배웅을 했던,

장발단속에 쥐 파먹힌 내 머리 웃어주던,

피아노 잘 쳐주던...

전방 골짜기로 무더기 무더기로 책을 보내주던...

 

니 신랑 죽지 마라캐라

니 우는 것은 싫데이...

 

                  - 동무생각 2011/12/04閒月


 

 



 

동무생각 /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리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 진 연당에서 금새 뛸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꽃 진 연당과 같은 내맘에
금새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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