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잎으로 엮은 돛의 펄럭임
시퍼런 대륙성 고기압에 떠밀린
늦가을의 출항
떠남의 고동소리 뒤는
참 묘하다, 남은 것들은 다
아리고 쓸쓸해질 것이다
옷깃 여민 계절의 부둣가
어제의 그림자가 길어진다
올 때 처럼 사려지는 닻줄이 흘리는 울음 끝
계절의 심장에 박혔던 시퍼런 닻이 딸려 나오고 빼여진 자리의 아쉬움은 차갑게 아물어야 하고
섣달이 늘 어중간한 배웅하는 이
한적함도 없는 하늘
가뭇가뭇 눈발이 채우는 날
목련가지 겨울눈에 뺨을 대보며 기다림을 지키며 아쉬움으로 남아있겠다
- 배웅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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