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무소 - 홀로 간다만

가을길 2011. 9. 18. 21:40

 


부딪쳐 오는 盞들을
앞으로만 향한 뿔로
무시하는 무소도 가끔은
뿔에 받혀 조각난 파편의 울음에
홀로 가긴 해도
뒤통수가 땡긴다
 

마다지 말았어야 할 盞이었나보다

뒤를 돌아보는 情이고 싶다,
지나치는 모두에
뜻(情)을 줄 줄 아는
바쁘지 않은 바람으로
아픔들에 멎어
같이 젖는 바람으로

 

무소,

보기보단 여리다 

                      - 무소 / 閒月

그리움 때문에 상사화의 속눈썹은 길다...
긴 속눈썹의 여인이 참 좋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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