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고목

가을길 2011. 10. 2. 23:17

 

 

 

외진 어느 엽맥엔들
생명의 푸른 수액 환호하며
낮밤을 달리지 않았겠노

어긴 적 없는
수 백 수 천, 계절과의 약속

 

침묵으로 다 표현하는
참 좋은 심장

 

가벼운 약속들 만큼
가볍게 부푼 기대, 뒤
후회보다 빠른 실망으로
초라히 시들어  

 

내가 나를 죄는 동맥경화증, 편두통의 날들
변덕으로 철벅이는 질곡의 일기장

우울의 버섯 히죽이며 돋는 날... 

 

기대어

그 심장 소리를 듣는다,

닮고 싶었다

 

 

말 다 배운 잎새들 보낸
추억에 눈부신 가을녘,

바쁠 것 없음을

이제사 알게 된 핑게로

차 한 잔 하세

검버섯 자랑스런 우리

                   

- 古木  2011.10.  閒月

 

 



'느낌, 그 여운 > 에스프레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퍼즐  (0) 2011.10.09
그리움 키우며 살기  (0) 2011.10.05
vagina monologue  (0) 2011.09.28
무소 - 홀로 간다만  (0) 2011.09.18
엄마의 안경테를 조이며  (0)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