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의 溫故而知新, 漢文공부 둬 달 전부터, 화장실에서 보는 책은 20여년 전에 출간 된 '고등학교 漢文' - 딸내미 고등학교 때 배우던... 본다고 해야, 뭐 길어야 한 몇 분 정도씩이지만, 막연히 짐작, 느낌으로만 넘겨버렸던 한자의 허虛자들에 대한 바른 쓰임과 풀이는 요즘들어 잘 알게 된 '맛'이다. 우리가 한문 배우던 시절에 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20
내 주말농장 - 쇠락의 화단에서 마지막 남은 줄기, 방울토마토가 좀... 그렇다. 무슨 의미인지 안다, 가지 벋기도 꽃 피우기도 이제 안하고 늬들이 무얼 기다리는지... 들며 나며, 한 알씩 톡 톡 떠뜨리는 재미에 한 여름 잠시 잠시 흐뭇하던 옆지기, 가는 붓으로, 늬 그 작은 꽃술 털어주던 중매쟁이 나도 우리에게 무엇이 기다리고 있..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9
뇌물 - 수박이 굴러다녀서 혼란스러운 머릿속 며칠 전, 저녁무렵, 벨이 울려서 나가보니, 낯선 아저씨, 수박 한통을 들고 왔다 " **일보에서 왔는데, "우수독자" 님에게 감사의 뜻으로..." - 아마도, 다른 신문 보지말아 달라는 거겠지..., 수박, 달게 잘 먹었다. 바로, 어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식구도 분리수거 쓰레기 내간다며 같이 나왔다. 경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8
Good evening, 나는 니가 반가울 뿐이고 날씨 조차도 산뜻함 없었을 뿐이고 입추 지난 매미소리 고음불가로 쳐졌을 뿐이고 나는 바쁠 것 없는데, 밍기적거리다가 바빠진 저거들이 오후 내내 나를 바쁘게 했을 뿐이고 동남향 처마엔 벌써 해그림자가 깃들었을 뿐이고 해거름 내 처마밑, 천정에 매달려 잠자리 하려는 잠자리 니가 반가울 뿐이..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8
아네모네 마담의 커피는 어떤 맛일까... 자주 가는 거래처에서는, 지가 알아서 '물 더하기 커피만'으로 조제해 주거나, 다방에 배달주문 하더라도, "커피 두 잔, 커피 따로..." 한다. - 즉, 내가 와 있다는... 날카로운 소리의 50cc 오토바이 소리가 그치고, 또각대는 구두 소리, 울퉁불퉁 몸매, 희한한 염색머리 반바지 처자가 도착한다. 한 잔에는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7
雨期 ... 아침마다 비가 온다, 며칠째. 세차게도 온다... 뉴스에서는 '우기雨期 예보'를 적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단다. 업무로, 필리핀(마닐라, 부근)에 자주 갔었기에 일년 동안의 날씨 다 겪었었는데, 12월 부터 2월까지를 '우기' 라고 할 뿐, 다른때에는 계절의 이름이 따로 없다. 싱거운 날씨다. '우기' 지나면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7
피아노 맞은 편 棟에 노부부가 이사를 오는 모양이다, 아침 이른 시간. 사다리차, 익스프레스 차 때문에 내차가 빠져나가기 좀 그런데... 했더니 '한 10분만' 기다려달란다. 오케이, 10분 정도야... 그동안, 조그만 화물트럭이 왔다. 피아노를 실은 듯 - 경험상, 두툼한 커버 씌운 것 봐서 알 수 있다. 사다리 차로..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6
껄끄러운 국수 컴퓨터로 바둑두다가 거실로 주문을 한다. "컴방에 너구리 한 마리!" "잘 밤에 무슨 라면?, 포도나 먹고 말지...' "내가 소가? 풀만 먹고 살구로..." 꽁시랑대며 식탁에 올려준는 라면을, 천천히 천천히 먹다가. 멎어버리는 생각 ... '껄끄러웠던' 국수 국민학교(초딩) 4학년 여름, 정동진 요새는 '우리밀'로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5
라마레라의 갈등 - 디스커버리에서 본. 고래잡이로 먹고 입기를 해야하는 마을 '라마레라', 그런데, 반 년동안 고래가 잡히지 않고있다. #1. 아침 , 작살잡이의 아내가 기도를 한다. "성모마리아님, 오늘은 남편이 다치지 않고, 고래를 잡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고래떼의 우두머리 엄마도 기도를 한다.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잼나고 즐겁게..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3
기억, 내지는 추억, 을 무엇이 불러일으키나... 상대가 내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 제까닥, 바로 답을 못해 준 적 몇 번인가 있다. 뭐, 한 2~3초 정도 지나서 정확한 - 정확한 것이 당연하지 - 답을 해 주곤 했지만, 꼭 한 번, 도무지 생각키우지 않아서 지갑 꺼내, 내 명함을 보고서 알려 준 적 있었다. - 그럴때, 좀 갸우뚱? 하는 듯 한 상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