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치맛속을 보이고... 가을바람, 연못을 지난다. 분수도, 연잎도, 나도 깊은 가을쪽으로 간다... 돼지갈비 구이, 냉면도 가을풍경이면 더 맛있다 분수, 저 플레어 스커트가 이쁘다, 연잎 내비치는 치맛속이라니...... 참 참한 오후... 1248 x "박원순이가 누군데요? 그사람도 무슨 '당'에 있나요?" 하는 내 질문에, "아, 그래, 박원순..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6
마음 편치않은 사진 호기심의 저 표정들, '네로'의 엄지손가락이 치켜들리울지, 아닐지......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원본은 컬러지만, 흑백으로 칠해버렸다. 주먹만한 '애완용 토끼' 5마리, 뙤약볕 테이블 위에서 오물거린다. 오줌 지려가면서... 오지랍 넓은 내가 물어봤다, "한 마리 얼마요?" "2만원" 애완용 토끼, 딱지 한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4
내 주말농장 - 수세미 수세미 열매 하나, 어제보단, 덩치가 두 배는 더 자란 듯. 내 무지함 때문에, 한 달이나 늦게 싹을 틔운데다가, 그것도, 떡잎 두 장 나왔을 때 흙 고르던 모종삽날에 찍혀서, 그 한 장이 절반 정도 잘려나가버려서 '인간 안되겠다...' 싶었었는데... 찬바람 불기전에 어른 영글거라. 내년에는, 꼭 방안에서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4
아침바람은 부드럽게 밤내내 나를 기다렸던 듯, 언제나 싶었던 수세미 암꽃 두 송이 피어 반기는 낮은 햇살의 베란다가 어찌 밝은지... 가는 붓에 숫꽃 꽃가루 묻혀, 엄숙하게 엄숙하게 암술꽃머리에 갖다주었다. 구석지, 미운오리새끼 같던 녀석에게는 벌써 엄지손가락 만한 수세미열매가 고운 숨을 쉬고, 조..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3
대목무렵의 대화 "지금, 대전 지내고(지나가고) 있심더..." - 열차로, 대전을 지나 내려가고 있다는... "어데 갔다가?" "수금 때문에 서울 갔다가, 아무꺼도 안되고, 보골(화) 나가주고 마, 그양 내려갑니더." "그라믄, 소리끼 없이 그냥 지나가버리던가, 아니면 들렀다 가지, 여기서 구포가는 기차는 많다아니가..." "짱어(장..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2
9월이 와서 ... 9월 초하루, 햇살도 하늘도 여름 그대로지만 이름 산뜻하다, 9월! 9월이면 생각나는 음악 두 곡, 1. Try to remember 2. Come September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고등학교 때 기타로 즐겨 튕겼던 'Come September'의 멜로디는, 요즘의 가을에도 어울린다. 이제는 코드도 다 잊어버렸지만... 가을 의 시작이니까, 마음에..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1
단골집이 없어진다는 것... 어젯밤, 술자리 마치고, 택시 기다리는데 역시나, 택시 기다리며 서있었던 듯한 사나이가 말을 건네온다. "저, 혹시 **동에...?" 낯은 익은데, 얼핏 ??? 물음표 물음표... "거, 왜, 우리 식당에 빈대떡 드시러.." 아! 맞다 , 그 빈대떡 ... 빈대떡... 고시랑 머리의 그 주인이네, 그래... 반갑다고, 생맥주 한 잔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31
바람이 가을을 데리고 오는갑다... 동남향 창으로 꽃바람, 황사바람, 소나기 바람 들더니 한 며칠, 바람 불어오는 방향이 확 달라졌다. 좀 정확하게는 서서북풍. 가을은 서쪽에서 오더란 말이가... 새벽녘, 발치쪽 살랑이는 바람에 설핏 한기가 느껴져 그저께 밤은 조금 덜 얇은 이불 덮었다... 그러게, 방울벌레 소리 또르르르 맑다 싶더..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31
가을우체국장 하도들, 가을이면 편지를 씁네, 단풍색 우체통에 집어 넣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어슬렁 거리네 하고 난리를 치니까 우리 동네 우체국장은, 아예 가을 오기도 전에 우체국 단장을 했다. '마음담아 정성껏 씌어진 편지는 천 번의 전화 보다 더 예쁩니다 !' 이런 현수막도 내 걸고, 따끈한 음료수도 준비했..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31
수세미 덩굴에 빨래줄 앗기고... 나팔꽃 덩굴에 두레박줄 뺏기고 얻어마신 물 - 일본, 하이쿠 베란다 왔다갔다 하던 옆지기, "여보 수세미 때문에 여긴 빨래 못널겠네, 좀 걷어내주소..." 무슨 말이야...? 싶어 나가보니... 오호, 세상에...... 고추화분 구석지에서 시들시들, 느릿느릿 도대체가 될성 싶지 않아서 줄 매주기도 안하고 내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