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Good evening, 나는 니가 반가울 뿐이고

가을길 2011. 8. 18. 18:59

 

날씨 조차도 산뜻함 없었을 뿐이고
입추 지난 매미소리 고음불가로 쳐졌을 뿐이고

나는 바쁠 것 없는데, 밍기적거리다가 바빠진 저거들이 오후 내내 나를 바쁘게 했을 뿐이고
동남향 처마엔 벌써 해그림자가 깃들었을 뿐이고
해거름 내 처마밑, 천정에 매달려 잠자리 하려는 잠자리 니가 반가울 뿐이고
가방 던져 놓고 후다다닥 나가기에 놀랬다는 옆지기가 귀여울 뿐이고
행여 가버릴까, 후다다닥 카메라 들고 뛰어 나온 내가 좋을 뿐이고
뭐 특종감이라도? 싶었더니 돈도 안되는 철뱅이 찍을라꼬 그랬냐는 옆지기가 귀여울 뿐이고
뚝배기 짜그르르 비지찌게 냄새가 좋을 뿐이고...

짜증, 지금부터 다 이자뿔 뿐이다!

Good evening !

 

 

 

글쎄, 하고 많은 풀섶 놔두고, 자칫 연막소독에 다칠지도 모르는데
우짤라고 이 저녁, 나래를 여기서 접드란 말이고, 니는... 

 

천정에 매달린 녀석 찍느라고 목에 쥐가 날 뻔 했다......  201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