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맛... 카메라 : "해녀물회. 어떤 맛이냐...?" "담백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신선하고 담백해서 여기 자주 오는 편이에요..." "갓 잡아온 해산물로 만들어서, 너무 담백하고 싱싱..." 누구랄 것 없이들, 담백담백담백, 심지어 '너무 너무' 담백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왜 그 '담백'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지, 내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20
마쓰꼬쨩의 전화 일본, 요즘에도 여자 이름 끝자에 아들 子 붙여주는지 모르겠다, 이름 끝의 '子'자는 '꼬' 라고 발음 한다. 아끼꼬 明子, 하루꼬 春子... 엄마한테 전화할 때, 일부러 "마쓰꼬쨩?" 하고 통화 시작할 때 있다. -정확한 발음이 마쓰 인지 마츠. 마쯔 인지는 모른다. '쨩'은 어린 계집아이 부를 때 쓰는 말이란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20
화장실에서의 溫故而知新, 漢文공부 둬 달 전부터, 화장실에서 보는 책은 20여년 전에 출간 된 '고등학교 漢文' - 딸내미 고등학교 때 배우던... 본다고 해야, 뭐 길어야 한 몇 분 정도씩이지만, 막연히 짐작, 느낌으로만 넘겨버렸던 한자의 허虛자들에 대한 바른 쓰임과 풀이는 요즘들어 잘 알게 된 '맛'이다. 우리가 한문 배우던 시절에 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20
내 주말농장 - 쇠락의 화단에서 마지막 남은 줄기, 방울토마토가 좀... 그렇다. 무슨 의미인지 안다, 가지 벋기도 꽃 피우기도 이제 안하고 늬들이 무얼 기다리는지... 들며 나며, 한 알씩 톡 톡 떠뜨리는 재미에 한 여름 잠시 잠시 흐뭇하던 옆지기, 가는 붓으로, 늬 그 작은 꽃술 털어주던 중매쟁이 나도 우리에게 무엇이 기다리고 있..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9
뇌물 - 수박이 굴러다녀서 혼란스러운 머릿속 며칠 전, 저녁무렵, 벨이 울려서 나가보니, 낯선 아저씨, 수박 한통을 들고 왔다 " **일보에서 왔는데, "우수독자" 님에게 감사의 뜻으로..." - 아마도, 다른 신문 보지말아 달라는 거겠지..., 수박, 달게 잘 먹었다. 바로, 어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식구도 분리수거 쓰레기 내간다며 같이 나왔다. 경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8
Good evening, 나는 니가 반가울 뿐이고 날씨 조차도 산뜻함 없었을 뿐이고 입추 지난 매미소리 고음불가로 쳐졌을 뿐이고 나는 바쁠 것 없는데, 밍기적거리다가 바빠진 저거들이 오후 내내 나를 바쁘게 했을 뿐이고 동남향 처마엔 벌써 해그림자가 깃들었을 뿐이고 해거름 내 처마밑, 천정에 매달려 잠자리 하려는 잠자리 니가 반가울 뿐이..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8
아네모네 마담의 커피는 어떤 맛일까... 자주 가는 거래처에서는, 지가 알아서 '물 더하기 커피만'으로 조제해 주거나, 다방에 배달주문 하더라도, "커피 두 잔, 커피 따로..." 한다. - 즉, 내가 와 있다는... 날카로운 소리의 50cc 오토바이 소리가 그치고, 또각대는 구두 소리, 울퉁불퉁 몸매, 희한한 염색머리 반바지 처자가 도착한다. 한 잔에는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7
雨期 ... 아침마다 비가 온다, 며칠째. 세차게도 온다... 뉴스에서는 '우기雨期 예보'를 적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단다. 업무로, 필리핀(마닐라, 부근)에 자주 갔었기에 일년 동안의 날씨 다 겪었었는데, 12월 부터 2월까지를 '우기' 라고 할 뿐, 다른때에는 계절의 이름이 따로 없다. 싱거운 날씨다. '우기' 지나면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7
피아노 맞은 편 棟에 노부부가 이사를 오는 모양이다, 아침 이른 시간. 사다리차, 익스프레스 차 때문에 내차가 빠져나가기 좀 그런데... 했더니 '한 10분만' 기다려달란다. 오케이, 10분 정도야... 그동안, 조그만 화물트럭이 왔다. 피아노를 실은 듯 - 경험상, 두툼한 커버 씌운 것 봐서 알 수 있다. 사다리 차로..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6
사랑맞이 石花 썰물의 개펄을 걷는다 허옇게 말라가며 기다리기엔 너무 아깝다, 사랑 밀물 맞이하러 간다 사랑까지도 감추기에는 너무 짧다, 한 삶 의미를 붙여준 때 부터 속살 된 사랑 업고 기다리느니, 밀물맞이 차라리 내가 간다, 거기로 - 2011/0815 閒月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