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담백한 맛...

가을길 2011. 8. 20. 19:39

 

카메라 : "해녀물회. 어떤 맛이냐...?"

"담백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신선하고 담백해서 여기 자주 오는 편이에요..."
"갓 잡아온 해산물로 만들어서, 너무 담백하고 싱싱..."

 

누구랄 것 없이들, 담백담백담백, 심지어 '너무 너무' 담백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왜 그 '담백'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지, 내가 내한테 답답하다.

음식에서 어떤 맛을 '담백'하다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정말 모른다.

 

담백 淡白 : (사전에는)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아까, 방송에 소개 된 해녀물회, 의 재료인, 생전복,날 성게알..., 그런 것 말고도,
날 채소, 생선회, 동치미국물 국수...
몇 시간을 천천히 조리해서, 아까운 기름기들을 쫘악 빼버렸다는 오리, 돼지, 닭... 
다 먹어봤지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기껏 '깔끔타, 개운타, 상큼, 산뜻...' 뿐이니 답답하다.

기름기 빠진 고기를 먹으면서 식구들은  "그래도 좀  느끼하다..." 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기름기가 없어져서 터벅터벅하다..." 하면서 그 '덜 느끼함' 조차를 못느낀다.

그러니, 그 무지 무지하게 오묘, 미묘할 성 부른 '담백한 맛'을 
맛치, 둔감미각의 내가 알게 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겠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가?

 

 

수묵산수화를 보고서,

'농담의 조화가 참 좋네...' 느끼면서 감상한 어떤 작품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담백'한 美' 라고 평(표현)한 것에는 단박에 '담백'의 느낌이 오는데 말이지.

 

사전적인 풀이의 그 '안느끼하고. 산뜻하다...' 란 의미가,

'깔끔타, 개분타(개운하다)..." 라시던 외할머니의 표현과 같은 건지?

 

쓴 맛

신 맛

찐 맛

단 맛, 그리고 최근 들어 회자되는 감칠 맛.

거기에 담백...  담백미 담백맛? 칼칼미 산뜻 개운 안느끼

마, 그냥 다 묵자......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