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마쓰꼬쨩의 전화

가을길 2011. 8. 20. 13:20

 

일본, 요즘에도 여자 이름 끝자에 아들 子 붙여주는지 모르겠다,

이름 끝의 '子'자는 '꼬' 라고 발음 한다.

아끼꼬 明子, 하루꼬 春子...

 

엄마한테 전화할 때, 일부러

"마쓰꼬쨩?" 하고 통화 시작할 때 있다. -정확한 발음이 마쓰 인지 마츠. 마쯔  인지는 모른다.
'쨩'은 어린 계집아이 부를 때 쓰는 말이란 카던데, 일본어는 모르니까, 요기까지만.

그러면, 이 할매는
"이노무 손이야, 또 날로 놀리네...' 하면서도 되게 좋아하신다.
조금 전,
마늘쫑 장아찌, 청태, 동부, 피득이 오징어...를 택배로 보냈다는, 엄마의 전화 왔다.
"아리가도, 마쓰꼬쨩!"
"이노무 손이야..."

마쓰꼬 솔 송 松  아들 자子 - 물론,
외할배가 지어주신, 당당한 한국 이름이다. 아들 귀해서 아들같은 녀석 되라고 子를 붙이셨대나...

에혀... ...

마스꼬'쨩'의 그 아름다운 시절은 어데갔노 말입니다.

 

 

실없는 생각 해본다.

일본어의 語源에 우리 경상도 말도 섞여 있는 것 아닐까.

 

'우짜꼬'
'우야꼬'

'이머꼬'
'할라꼬'
'말라꼬' ...

 

짜석들이, 얼매나 부러우면 우리 사투리까지도 배워서 이름에다가 붙였을까...

대가리 안돌아가는 것들...  맨날 잊어버리고서는
독도가 저거꺼라 카는 돌대가리들을 '우짜꼬' ...

 

비 좀 긎는다,

비가 개인 오후에는 휘파람 불면서 연못으로 가야겠다,
모야 코가야체 코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