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서비스 !"
흠, 아까부터 예고되었던 '밤참'이 드뎌, 컴퓨터실(방)에 도착했다,
아까 아까부터 제목이 뭐냐고 물어도, 한사코 "드셔 보시면 알아요 하더니.
"무 쌈말이에요."
일단, "쌩유~~~!"
조금전 부터, 딸내미 혼자서 주방에서 오물쪼물하는 듯 하길래, 내심 기대 했더니만
'무쌈말이'... 라 칸다.
아!, 뭔가 좀 불길한 느낌을 주는 이름...
하긴, 밤중에 저 아지매나 딸내미가, 더군다나 밤중에 '육미'를 제공할 그런 사람들 아니다만...
모양새, 드레싱은 좀 쓸만하다, 치자...
엷게 썰린 무에 비치는 빛깔이, 빛깔이 내게 친숙하지 않아...
덤썩, 반 쪽 베어 물었는데... ... ...
아사삭... 거리기만 하는 씹힘- 칫과용어로는 저작감이라고 한다-의 정체를 까발겨본다.
쌈무에, 무순, 피망, 토마토, 양배추,양파, 기타 잡다한 야채들 얇게 채썰어 또르르르... ...
그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댔는데, 쟈들은 뭐 때깔이 저래노니
알맹이가 션찮을 수 밖에... 궁시렁 궁시렁 ...
문 : "냉장고에 햄쪼가리도 있는데, 그것 좀 어찌해서
내 꺼 몇개는 따로 좀 해주지. 내가, 너거들 겉은 토끼가 ... .."
토끼 : "취향"을 다 맞출 수는 없잖아요.
우리집은 2:1 이니까 아빠가 당연히 대세를 따르셔야져 ㅎㅎㅎ~"
우리집은 2:1 이니까 아빠가 당연히 대세를 따르셔야져 ㅎㅎㅎ~"
문 : " 하쭈, 우껴~~~, 나는 지금 '성의'를 말하는 거거등,
내가 염소가... 풀만 주구로..."
거실에서 듣고 있던 간 큰 여우 : "묵기 싫음 말아라 캐라, 우리 꺼도 모자라는데. **아 도로 가져온나..."
거실에서 듣고 있던 간 큰 여우 : "묵기 싫음 말아라 캐라, 우리 꺼도 모자라는데. **아 도로 가져온나..."
옴마야, 싶어 드레싱 소스까지 싸악 비웠다.
문 : "담부턴 햄 넣어도, 일욜에 토스트 할때도 이자뿌지 말고... , 마이너리티도 존중하는 '성의', 알재?"
토끼 : "아빠 건강이, 아빠 혼자 건강 아니거등요, 낄낄길~~~"
토끼 : "아빠 건강이, 아빠 혼자 건강 아니거등요, 낄낄길~~~"
이왕, 훈제 햄 쪼가리라도 도톰하니 썰어 넣어, 도르르르 말아서 해주믄 저거 귀염받지... ㅎ~
옆지기의 실수로, 찌게에 든 두툼넓적한 비계에 감동,
황감한 표정으로 먹는 나를, 제발, 안스럽다는 표정으로들 보지말란 말이다.
나는 모든 비타민을 육류에서 섭취하는 체질이라고 했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