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저녁, 바람이 서늘도 하여 바람 하도 선선해서, 저녁내 참았던 담배를 사러 아파트 상가에 있는 수퍼로 갔다. 상가 입구에는 '치킨집'이 있는데, 그 앞, 파라솔 벤치에서 생맥주, 치킨을 먹고 있는 사람을 흘끗 보면서 지나가다가 문득 출출하단 생각, 저녁 먹은 것이 얼추 소화가 됐던지... '흠... 맥주에 치킨이라...'..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17
우리표 국간장, 자랑스럽다 ! 내가 제일 좋아라, 즐겨먹기로는 된장(찌게던, 국이건), 하고 김치! 빡빡하게 지진 된장찌게에 김치,만 넣은 비빔밥을 아침에도 먹고나갈 때가 자주다. "무슨 속이 그렇노, 이 아침에 그런 빡빡한 게 잘도 먹히는갑지예..." - 옆지기의 경이와 찬탄 (요즘도) 된장, 김치 맛있고, 밥 질지만 않으면 뭐, 밥강..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15
엄마의 안경테를 조이며 추석 차례 촌나물, 영덕 갯 것 풀어 놓고 안경테 어째 좀 조여 달란다, 팽팽팽팽 지독한 근시안경, 日帝, 高女 때 부터 썼다던가 60 다 된 나보다도 더 오래를 엄마하고 같이 산 近視 국민학교 입학날 교문앞 층계에 오그르르 찍은 우리반 단체사진, 뒤켠에 엄마 그때사, 안경도 참 예쁘두마는 ... 근시는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14
들국화가 피었다, 성묘길... 비 긎은 뒤 성묘길, 잠시 잠시 햇살에 연보라색 꽃들이 길섶에서 한들거린다. '개미췬가? 쑥부쟁이...?' 또 이런 까칠한 생각... "들국화 폈네...!" 옆자리에서 좋아라 하는 식구. 그래, 저렇게 그냥 '들국화'라고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굳이, 개미취, 쑥부쟁이 ... 이런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는지.... 들국..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13
요즘 읽고 싶은책 - 가을비도 오는데... 오영수 님의 '산산산 山山山' 총각 때 할부로 산, 모 출판사의 한국문학 전집 60권 중에 한 권, 인데 한 2~3년전? 부터 책장에서 무단으로 주거지를 옮겼는지 재작년, 작년 거퍼 읽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후, 온 구석구석 골고루 다 뒤졌지만... 집안에는 없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만 확실해졌습니다. 다른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9
상사화 상사화 평생을 그리워만, 손 스침도 없이 따로 따로 스러지는 가난함들이더라도 이대로, 그대로 아름다움임을 홀로에도 아름다움은 그리움을 그리운 사람을, 정말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2011/09/05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9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지난 글 - 꼭 6년전에 쓴... 큰처남 전화가 왔다. "이서방? 낸데, 좀전에 **에미(옆지기)가 전화했다 카던데, 내가 직접 못받았거든..." 지금 집에 없는지 전화를 안받아서 니한테로 전화 한다아이가..." "뭐라고 전화 했답디까?" "요새, 자네 눈이 침침해지고 그렇다면서, 약 좀 지어 보내라 카든가 캤다던데..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7
가을바람에 치맛속을 보이고... 가을바람, 연못을 지난다. 분수도, 연잎도, 나도 깊은 가을쪽으로 간다... 돼지갈비 구이, 냉면도 가을풍경이면 더 맛있다 분수, 저 플레어 스커트가 이쁘다, 연잎 내비치는 치맛속이라니...... 참 참한 오후... 1248 x "박원순이가 누군데요? 그사람도 무슨 '당'에 있나요?" 하는 내 질문에, "아, 그래, 박원순..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6
홀로 찾는 가을 - 갑사 2010 묵은 이끼 상수리 그늘 계룡골 할매들 으름열매 같이 웃는다 '남사 스러니께 사진 찍지마유...' 비취빛 은행알 다글다글 볶으며 홍시 웃음 붉은 절 마당 잔잔한 외로움 핼쑥한 외그림자 철쭉 곱던날 찻집 마당 구르던 강아지 깊은 하늘에 다 큰 기지개를 한다 아하, 단풍이라니! 창가 그자리 기도처럼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