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말농장 - 외수세미 모레쯤 비가 온 후, 쌀쌀해 질 거란다. 아직, 저렇게만 된 내 수세미는 어쩌라고...... 간신히 말을 배운 잎들, 벌써 시드는데 날씨까지 추워지면, 거 참... 지나는 바람에도 저리 파르르한 덩굴이 짠... 하다. 하여간 올해, 베란다 농사 초짜배기에서 좀 배웠으니까 내년에는 좀 더 낫게 다독거려주께... 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7
친구따라 검진받기 동갑내기 친구녀석, 내가 오늘 검진받으러 간다니까 같이 하잔다. ㅎㅎㅎ 재작년 검진때도 같이 했는데, 그때는 위암검사를 나는 수면내시경으로, 녀석은 그냥 ... 했었는데, 웩웩거리고 해서 아주 혼났다고 했었다. "야, 뭘 그까짓 걸로 꾸역거리냐? 했더니, 두고 보란다. 오늘, "야, 오늘은 니가 내시경..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6
어느 뒷모습 신장이 나빠 20년째, 일주일에 두 번 투석하신다는 목사님, 주례요청을 마다할 수 거절할 수 없어, 투석 마치고 부랴부랴 양주에서,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전에 오셨더라던가... 야외예식장, 가을볕 아래에서 더 까맣게 보이는 얼굴, 포켓에 꽂힌 꽃이 외려 무겁게 보입디다. 짧은 시간에, 들려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5
오쟁이 진 사내들의 노래 - 처용과 탐 존스 Tom Jones의 Delilah를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난다. - 오늘도, 운전하다가 피식... '딜라일라', 참 좋아하고, 자주 부르기도 했지만, 일단 웃음부터 시부지기... 편의상, 영국판 오쟁이 진 사나이는 탐 존스(가수일 뿐이지만)라고 하면, 우리네 오쟁이 진 사내의 모습은 처용 處容인 듯 싶어서 나오는 웃음이다.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5
2순위 정도는 되었으면... 오늘 아침, TV에서 본 '은퇴준비...' 그런 강좌, 50대 주부들에게, 노후에 꼭 필요한 것을 조사? 물어 봤더니 1. 돈 2. 건강 3. 딸 강사, 자기가 기대했던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러면 그다음으로는? 하고 물었더니 4. 강아지 또, 그 다음엔? 5. 찜질방. - 여기에서 참석자들 웃음. 질문을 바꾸어서, 노후에 가장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3
타이타닉에 침몰한 곳에는 은하수가 없다 소변? 때문인지 잠을 깼다, 새벽 4시 도둑담배 한 대... 싶어 베란다에 나가니 느지막한 하현, 새벽하늘에 머뭇대고 있다. - 지금, 책상앞에서 달력을 보니, 음력 23일? 또 누굴 호려서 만삭을 기대하려, 한밤중에 나와서 아직... 이런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영국의 천문학자 타이슨이, 영화 타이..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1
가을하늘에 흐르는 트럼펫 소리를 들으며 오늘, 개인적인 볼일로 찾은 대전현충원, 현충탑 부근, 어디선가 어느 병사가 연습을 하는갑제, 귀에 익은 군가... 서풍에 구름 거친 하늘, 트럼펫이 추억을 잡아당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악대부 가입을 하겠다고 했더니, 외할머니는 한동네에 살고 있던 음악선생님 집에 가셔서, "우리 손주, 딴따라 집..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20
촛불 한 개짜리 생일 케익 - 50대의 마지막 가을 어제, 케익 사면서, 꽂을 초를 한 개만 달랬다는 이유는 "60부터 새로 시이작, ... " 이라서 그랬다는 요자식, 오늘 아침, 미역국에 밥 말아 먹으면서, 예산편성 준비 때문에 오늘도 10시 넘어야 올 거니까, "엄마 아빠 둘이 오붓하게 케익 자르고, 엄마는 힘차게 노래 불러야 한데이..." 바깥 술자리 마다하..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19
무소 - 홀로 간다만 부딪쳐 오는 盞들을 앞으로만 향한 뿔로 무시하는 무소도 가끔은 뿔에 받혀 조각난 파편의 울음에 홀로 가긴 해도 뒤통수가 땡긴다 마다지 말았어야 할 盞이었나보다 뒤를 돌아보는 情이고 싶다, 지나치는 모두에 뜻(情)을 줄 줄 아는 바쁘지 않은 바람으로 아픔들에 멎어 같이 젖..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9.18
대목장에서 '재래식 시장'은 딱딱 각이 진 대형마트들 보다 사람냄새 있어 재미나다. 차례상 장거리 준비들로 북새통이지만, 생강엿, 호박엿을 파는 '한국판 clown 품바' 의 걸쭉한 입담도 들을만 하다. 재탕 삼탕... 의 '코' 이야기, '돈' 이야기지만 걸쭉 시원한 입담, 제스쳐에, 섰던 사람들 대개는 3000원씩 하는 엿..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