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케익 사면서, 꽂을 초를 한 개만 달랬다는 이유는
"60부터 새로 시이작, ... " 이라서 그랬다는 요자식,
오늘 아침, 미역국에 밥 말아 먹으면서,
예산편성 준비 때문에 오늘도 10시 넘어야 올 거니까,
"엄마 아빠 둘이 오붓하게 케익 자르고, 엄마는 힘차게 노래 불러야 한데이..."
바깥 술자리 마다하고 들어와서, 식탁에 둘이 마주 앉아 할 것 다했다.
초 한 개 꽂고, 불 끈 뒤에 식구가 잼나게 추우카 합니데이~ 노래 불러주고
둘이 마주보고 같이 후우후~~~ 촛불 끄고,
케익 커팅 ! 맛있네 맛있다, 가스나 그기 맛있는 것 잘사왔네...
하면서 3/4을 먹어치우고 (나머지는 딸내미 꺼...) - 식구는 케익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촛불에 일렁이며 손뼉치며 노래하는 그림자가 하나뿐인 것이
좀 많이 찌잉~ 하다.
훗날의 이런 날들은 영감 할멈 둘이서만 이럴 건데... ...
뭐, 이런 마음 옆지기에게는 말 안했지만, 이사람도 느꼈을 듯...
억지를 좀 부리고 싶은가, 내년 가을이라야
내 50대의 마지막 가을이라고, 소위 '만 나이'로... ...
바람, 소슬하기까지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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