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대목장에서

가을길 2011. 9. 18. 20:35

'재래식 시장'은 딱딱 각이 진 대형마트들 보다 사람냄새 있어 재미나다.
차례상 장거리 준비들로 북새통이지만,
생강엿, 호박엿을 파는 '한국판 clown 품바' 의 걸쭉한 입담도 들을만 하다.
재탕 삼탕... 의 '코' 이야기, '돈' 이야기지만
걸쭉 시원한 입담, 제스쳐에, 섰던 사람들 대개는 3000원씩 하는 엿봉지를 웃으면서 받아 든다.
시부지기 웃던 식구도 군말없이 한 봉지 구매!


"근데, 이거 인터넷에서 오래전에 돌아댕기는 얘기야."
"당신, 아는 이야기야?"
"하모... " - 우쭐
그러자, 직격탄이 날아든다.
"지 혼자만 알면 뭐하노. 구슬이 몇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 모리나?
 내한테는 와 그런 얘기를 안 해주는데? 그랬으면, 3000원 안쓰지......"

이야그 1 : 코 이야기 - 고사성어의 해석 
- 묻지마 관광을 갔다 온 아줌마들의 뒤풀이 자리에서

* 코도 크고 거시기도 클때    … 名實相符 - 錦上添花
* 코는 큰데 거시기는 작을때 … 有名無實 - 虛無孟浪
* 코는 작아도 거시기는 클때 … 外柔內剛 -千萬多幸
* 코도 작고 거시기도 작을때 … 束手無策 - 雪上加霜

이야그 2 : 남자의 외모와 경제력
-
중매쟁이의, 다음과 같은 표현은 눈썹에 침을 바르고 깊이 깊이 생각 해야 한단다.


* 돈도 많아 !
* 돈은 많아 !
* 돈은 없어 !

글쎄, 나는 왜 옆지기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정보입수 즉시로 해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난 어디쯤이야? 라고 묻지 못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