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국수 컴퓨터로 바둑두다가 거실로 주문을 한다. "컴방에 너구리 한 마리!" "잘 밤에 무슨 라면?, 포도나 먹고 말지...' "내가 소가? 풀만 먹고 살구로..." 꽁시랑대며 식탁에 올려준는 라면을, 천천히 천천히 먹다가. 멎어버리는 생각 ... '껄끄러웠던' 국수 국민학교(초딩) 4학년 여름, 정동진 요새는 '우리밀'로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5
라마레라의 갈등 - 디스커버리에서 본. 고래잡이로 먹고 입기를 해야하는 마을 '라마레라', 그런데, 반 년동안 고래가 잡히지 않고있다. #1. 아침 , 작살잡이의 아내가 기도를 한다. "성모마리아님, 오늘은 남편이 다치지 않고, 고래를 잡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고래떼의 우두머리 엄마도 기도를 한다.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잼나고 즐겁게..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3
기억, 내지는 추억, 을 무엇이 불러일으키나... 상대가 내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 제까닥, 바로 답을 못해 준 적 몇 번인가 있다. 뭐, 한 2~3초 정도 지나서 정확한 - 정확한 것이 당연하지 - 답을 해 주곤 했지만, 꼭 한 번, 도무지 생각키우지 않아서 지갑 꺼내, 내 명함을 보고서 알려 준 적 있었다. - 그럴때, 좀 갸우뚱? 하는 듯 한 상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2
겨울밤 일제 관사 우리집 대문 옆 칸델라 불빛따라 일렁이던 군용 방한모 할배가 구운 야끼모는 껍질 벗기기도 전에 꿀이 흘렀다 야끼모 할배는 점심도 저녁도 그꿀을 먹었다 아랫목 내 발치 요 밑에 또 꽁꽁 두른 놋주발 하나 겨울밤을 나하고 같이 누웠다 삼발이 걸쳐진 화로에 된장찌개 투가리 졸며 졸아..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08.11
이름, 잊을 수 있나 ... 한가한 오후, 회사 마당 구석지 누군가가 세차 하면서 켜놓은 듯, 라디오에서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박인희, '세월이 가면' 그시절, 가사야 물론이고 (박인환 시인), 박인희의 젖은 가을잎 같은 감정도 좋아서 자주 듣고 기타도 치고 했었는데... 오늘따라 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1
수세미 야그 - 콩국수 먹다가 찬바람 들면 소머리국밥 - 쇠머리라고 써야 하나?-을 아주 잘하는 식당, 여름엔 콩국수도 한다. 주방은 주인할배 담당, 상차림, 계산, 그릇닦기 등은 할매. 할매 : "여그 수세미 거기 갖다놨슈?" 할배 : "응, 솥단지 닦던 게 안뵈서..." 할매 : "그거를 기름진데 쓰면 워째유, 당신 수세미로 해야지..." 할배 :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1
별이 빛나는 밤에 ※ 블친 우슬혜님의 방에 갔다가 merci Cherie (아르날도의 노래) 듣고서, 전에 썼던 글 생각나서 옮겨 봄. 할인시간 맞춰서 가야한다는 옆지기 따라, 밤중에 마트 갔다 오는 길, "라디오 좀 틀어 봐요." 내가 늘 듣는 곳은 뉴스 채널이니까, 다른데로 돌려 보란다. 꾹꾹 누르다가, 아하~ '그' 시그널 뮤직, 메..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10
늙으면 고독하다... 던... "잠시 기다리시게..." 공장에 붙은 안채로 가서 세수를 하고, 정장으로(여름이건 겨울이건) 차리고 나오신다. 5분거리도 안되는 곳의 식당, 그리고 한 시간도 채 안걸릴 점심식사를 위해서. - 근 20년전, 당신 맏아들과 동갑인 내가, 검수하러 가면... 아무리 사소해도 약속은 지켜야하기 때..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09
입추 立秋 나이테가 늘면서 부터는, 달력의 ... 입추,... 상강... 이런, 절기의 바뀜에 눈길이 간다. 이제는, 하루, 요일 단위로 아둥바둥할 때가 아니란 건지... 1년 24절기, 365 나누기 24 하면, 대충, 보름마다 한 번씩 이름이 바뀐다. 백로상강한로... 그런 이름들이 '은은'하다. - 양력의 감각으로는 따지지 말자... 밤..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