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별이 빛나는 밤에

가을길 2011. 8. 10. 11:44

 

 

※ 블친 우슬혜님의 방에 갔다가 merci Cherie (아르날도의 노래) 듣고서,
    전에 썼던 글 생각나서 옮겨 봄.   

 

 

할인시간 맞춰서 가야한다는 옆지기 따라, 밤중에 마트 갔다 오는 길,
"라디오 좀 틀어 봐요." 
내가 늘 듣는 곳은 뉴스 채널이니까, 다른데로 돌려 보란다.
꾹꾹 누르다가, 아하~ '그' 시그널 뮤직, 메르시 세리 merci Cherie

'별이 빛나는 밤에' !
음악, 편지글, 멘트들이 다 "신세대?" 분위기였지만 들을만 했다.

참 오랫만의 별이 빛나는 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집까지 올라 오는 내내,
'옛날' 얘기가 서로 통한다, 우리는 같은 세대아니냐, 그래.
어떤 노래를, 누구누구랑 같이 듣고 싶다고 보냈다는 둥,
친한 애들끼리 서로 이름 불러려주면서 신청했다는 둥...
그러다가, 내가 내풀에 좀 오버 했구나야.

" 나도 오빠 부대 있었거등,
풍채 좋재, 공부, 운동 잘하재, 글 좋고, 기타도 잘치재... 
내하고 같이 듣고 싶다고 여학생들이 보내는 노래가 밤마다 안나온 적이 없었거등.
요새말로 '짱짱이' 아니가 ㅎㅎㅎ~"
"꿈 깨라, 꿈 깨. 요새도 계속 하시지, 와 안하노?  '"짱짱이' 한번 더 하지......"
"어, 아지매 질투하는 갑네?"
"흥, 누가 그런 거로 하는데 ? "

문 열어 주던 딸내미,
"엄마, 싸웠어요? 아빠가 또, 시장 따라 가는 것 귀찮다고 잔소리 하셨죠?"
곰 : "편지 때문에 글치 머..."
딸 : "무슨 편지요?"
곰 : "그건 그렇고, 아빠 아직 "짱" 맞재?"
딸 : "무슨 짱인데요?"
나 : "얼짱 몸짱"
딸 : "솔직히, 아니예요." - 간도 크다.
옆 : "짱이라 캐 줘라. 오늘 신났다, 너거 아빠. 왕년에 누가 안그래 본 사람 있나, 치 ~"

'별이 빛나는 밤에'도, '한밤의 음악편지'도
오래 오래 계속되기를...
흰머리 팬들이, 아옹다옹 어우렁더우렁 잼나게 산단다.
공통분모인 추억으로......  2006.05.

한밤의 음악편지 시그널은 'Adieu Jolie C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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