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이름, 잊을 수 있나 ...

가을길 2011. 8. 11. 15:23

 

 

 

 

한가한 오후, 회사 마당 구석지
누군가가 세차 하면서 켜놓은 듯, 라디오에서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박인희,  '세월이 가면'

그시절,
가사야 물론이고 (박인환 시인),
박인희의 젖은 가을잎 같은 감정도 좋아서
자주 듣고 기타도 치고 했었는데...
오늘따라 가사 첫소절이 가슴 어딘가를 야무지게 찌른다...
가을 타나, 내가? 

과연... ? 싶어
책상앞에서 더듬이를 펼쳐본다. - 윤동주님이 패, 경, 옥... 헤아렸 듯

입술도 몰랐던 시절들의 아름다운 사람들,
그 후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름...
- 그런 이름들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너무 삭막하게 산 것이지 뭐...

...
...
...

 

다, 전부 다 생각이 나네, 그 이름들...
잊힌다고 시인이 말한 만큼의 세월이 아직, 덜 가서인 그런갑다.

 

생각나는 이름에 겹쳐 (오버랩) 떠오르는 모습들......
희미하지만, 아니
오히려 그런 아련함이 좋겠다.
추억은, 그자리에 놔둘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이다.

 

이름, 이름 말이지
그 대상이 특별했었다면
안 잊힐거야, 절대로...  - 2009.10.

 

 

 

※ 좀 아쉽다. '세월이 가면'  연주곡을 빌려 올 곳 없어서.

혹시,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피아노, 혹은 첼로로 연주 된 파일 있으시면 살짜기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