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도 모르면서 들은 풍월로만 그들의 이야기에 쫑긋할 것 없다 마지막 것 앗기지만 않으려 남몰래 지은 견고한 城안에서 말할 수 없이 외로웠던 城主들이다 "좆도 모르면서 들은 풍월로만..." - 이거, 미풍양속에 저해되는 발언으로 잡혀갈라, 그래도 뭐 뭣도 모르는 것은 뭣도 모르는 것이다. 욕을 해도 밉상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6
혼자 놀다 보니... 잔소리도 맛이었단 갑다 '혼자 먹는 밥' 이란 詩 읽어 보셨는가? 금요일 오후, 고속버스 터미널 - 옆지기 친정 다니러 간다, "단감 하고 배 깎아 논 거, 그라고 식탁위에 키위는 꼭 잡수소이, 기원 갔다가, 술 너무 많이 묵지 말고..." "알써, 약속!" 거꾸로 슬슬 물러나는 버스를 보면서 새끼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6
슬픈 窓가의 제라늄 房 하나에 窓 하나에 娼 하나 영시 오십분 열차는 때나 되어야 될텐데, 한낮 역전 골목 종일을 서성대는 낡은 포주들은 바람이 지나가도 조심히 달삭인다 "수ㅕㅆ다 가슈..." '수ㅕㅆ다 가슈...' 房 하나에 窓 하나에 娼 하나 제라늄이 피었다, 햇살도 잠시뿐일 그만그만한 창가 울고..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1.11.06
홍시 紅枾 여름햇살이 발그레 익어 가을하늘에 주렁이면 사방 어디에고 들큰한 홍시냄새... 시장 좌판에도 얼반 투명한 홍시들이 여름채소 자리를 채웠다! 1곽에 3000은 ! '도오감' - 동이감, 대봉감'을 외할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다. 외갓집 마당의 묵은 감나무에는, 유독 긁다란 송충이들이 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4
나도,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어야 했다 내가 선정하는 My Best book * 베스트의 기준 : (집에서), 책장에 꽂혀있지 않고, 거의 사시사철을 책상위, 여기저기에 누워 있어서 쉽게 손에 닿아야 하고 화장실 갈 때, 담배 피우러 나갈 때 부담없이 탁탁 잡히는. * 목록 (순위는 없음) : * 선시 - 석지현 저 * 용재수필 - 홍매(중국) 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3
봉황과 참새 - 오늘도 봉황은 담배를 사러 간다 한 달에 담배를 스무 곽 정도, 그러니까, 한 달에 스무 번씩은 담배가게에 들르고, 그때마다 나누는 인사, 안부,날씨,이슈...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아니면 밤에 담배를 사러 나가면 옆지기는 그런 내가 안스러워선지, 바보 같아선지 "그냥, 한 달 피울 것 사다놓지, 무슨 충..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2
지랄이야, 참 지랄이야 나도... 찌그러졌어도 푸짐한 막걸리 주전자, 아니면 쐬주병 옆에, 고추장 접시 데리고 촌색시 같이 따라나오는 생노가리를 구우면서 '노가리' 앞에서 우리는 쉽게 쉽게 오만 노가리를 푼다. 하기사, 허여 멀거니 아무 생각없는 눈, 노릇이 구워진 노가리 앞에서 무에 그리 무거울 것 있겠..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2
봉황은 솔개의 깊은 뜻을 알턱이 없다... 바스락 대는 오동잎 소리에 잠을 봉황, 100년만에 열매 맺는 대나무 열매竹實를 맛나게 먹고, 한 줌은 포켓에 넣고서 어마어마한 날개, 폭이 사십리가 넘는 날개를 폈다, 구만리 장천 저어기의 친구에게 한 달음에 날아가서 차라도 한 잔 하려. 가을빛 고운 산, 반짝이는 가을강, 한적한 들..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1
새장 안에 in the cage 경부 고속도로, 옥산휴게소 대전까지는 불과 20여km남짓, 해서 여간해서는 들러지지 않는 휴게소, 까이꺼 20분 만 달리면 대전인데 싶어서... 오늘, 참 몇 년만에 들렀다. 우끼는(웃기는) 거위들 잘 있나 싶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 참 하나마나가 된 출장에 울적한 마음이어서... 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1
10월이 남긴 것 - 고기 둬 근... '말을 타고 전장을 휘돌아 다닐 수 없어, 허벅지에 살이 쪘네...' - (전공을 세울 기회가 없음을 한탄 한 것이지만), 라고 장수들은, 편안한 시절을 비육지탄(脾肉之嘆) 했다고 한다. 脾 : 허벅다리 비 운동이 부족하면 살이 찐다... 는 것은 이렇듯, 이미 오래오래 전 부터의 '진리'인..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