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도 약올라 한다 "할머니, 여기도 있어, 두 개나 있어!" 상수리 나무 밑 낙엽을 헤적거리던, 다부지게 생긴 꼬마(여자애)가 신이나서 할매를 부른다. 저만치에서, 굵직한 막대기로 칡넝쿨, 담쟁이 걷어내며 나무 발치 마다 마다 샅샅이 뒤적이는 할매, "응, 그거 잘 담아." "할머닌 몇 개 주웠어? 난 벌써 아홉..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4.10.30
dreams of Pygmalion 밤 열두 시, 호박마차 바퀴 소리 맨발의 신데렐라들이 깨어나는 마법의 시간 여기 미술과 학생들에게 부탁을 해야겠어. 쟈들한테도 딱딱 맞는 유리 구두를 신겨 주라고, 그래서 얼른들 시집 보내버려야지 이거 원 ,정신 상그러버서 - 2014. 10.29 한남대 미술교육관 창살 없는 창고 커피포토/object 2014.10.29
Lonely planet을 위한 어떤 방정식 - Drake Equation 도시의 별자리는 늘 성글다... 너무 성글다, 전방 고지에서 근무할 때는 카시오페이어, 북극성, 북두칠성...의 전설이 legend 은하수와 함께 흘렀다, 밤 내내. - 무주 구천동의 겨울 밤하늘, 지리산 청학동의 여름밤이 역시 그랬다. 저 별들 어느 곳에선가는, 나만큼이나 이웃별이 궁금시러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4.10.27
디지털 치매 태어날 때 생성된 뇌세포는, 그 숫자는 증가하지는 않고 30대 부터는 하루에 몇 만 개씩 소멸되는데 보고, 듣고, 접촉(피부로, 혀로...) 해서 알게(느끼게) 된 경험들을, 단기기억 과 장기기억으로 나누어서 세포 덩어리 어딘가에 저장한다고 한다. * 뇌세포는 2~300억 또는 1000억 개 정도라고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4.10.27
for me 거울속의 가을 한복판에서 가을속의 거울을 본다, 남아있게 될 것을 본다 나는 늘 남아있는 편 남아, 그리움에 야윔이 차라리 낫다 커피포토/object 2014.10.21
떡볶이 포장마차 맞대면 하고 인사 나누지 않은 사이라도, 맨날 뵈던 얼굴이 뜸하면 가끔씩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 추석 (9월 8일)이 한참 지난 어느 오후, "형아, 저기..." 책가방을 맨 형의 걸음을 따라 종종거리면서도, 연신 아이스크림을 족쪽거리던 꼬맹이가 턱짓을 한다. 녀석의 턱이 가리키는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4.10.21
knock 문 좀 열어 봐봐요, 온여름을 담쟁이는 문 뒤의 당신이 궁금했다 knock knock knock ... 마지막 잎 진 뒤에도, 영 열릴 것 같지 않다, 문 뒤의 뉘는, 외려 덩굴손 다칠라 차마 잡지 못하는 문 손잡이 이대로 그대로 가을이, 또 겨울이 갈 것이고 니나 내나, 참 안타까운 기다림들이다, 늘. 2014. 10 - .. 커피포토/object 2014.10.17
담쟁이 2014.10.14 탐욕의 파라오들이 제 무덤 제가 짓기 훨씬 전전 부터 배우지 않았어도, 담쟁이는 컬러풀 피라미드를 지었더랬다... 2014. 10.14 - 이른 아침, 한남대 선교관 커피포토/-scape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