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생성된 뇌세포는, 그 숫자는 증가하지는 않고 30대 부터는 하루에 몇 만 개씩 소멸되는데
보고, 듣고, 접촉(피부로, 혀로...) 해서 알게(느끼게) 된 경험들을, 단기기억 과 장기기억으로 나누어서 세포 덩어리 어딘가에 저장한다고 한다.
* 뇌세포는 2~300억 또는 1000억 개 정도라고 하는데,
한 개 한 개 ... 일일이 헤아리는 짓은 '과학'하는 사람들이 할 짓 아니고, 좀 꾀를 부려서 일반적인 인체세포(근육, 피부, 뇌...)의 크기를
재 본 다음에 체중이나 체격... 등과과 관련 지어서, 인체의 세포 숫자는 대충 2~300조 개, 뇌세포는 일반세포보다 좀 크므로
뇌의 평균 용적을 고려해서 산출된 숫자다.
* 그, 1000억 개의 뇌세포 중에, 뭔가 좀 기능을 가지고 있구나, 짐작되는 세포의 숫자는 약 150~200억 개 정도라고 한다.
- 현재의 기술로 관측 가능한 은하의 숫자도 1000억 개라던가?
어쩌면, 1000억 개의 세포가 있는 우리의 뇌도, 아마 우주 그자체가 아닐까?
* 지하철 티켓의 번호라던지, 어떤 신호등 에서 어떤 녀석이 빨간불에 횡단 보도를 건너는 것을 보고 속으로 욕을 했다던가... 하는
기억하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 지장없는 것들은 단기저장소에 있다가, 몇 초 혹은 몇 시간, 며칠 ... 후에 뇌세포 속에서 깨끗이 지워진다.
이것은 우리 뇌의 참 경이적인 '기능 -능력'이다. 그런 기능이 없다면 ?
순간 순간에 부딪는 오만 때만 일(사건, 사고)에 대한 생각(기억)이 연신 떠올라서, 그예 암 것도 못하고 미쳐버릴 게라.
그래서, 가끔은 '망각'이란 것, 잊고 사는 것이 좋을 때도 많은 것이다.
요구르트 만들 종자(시중에 파는 농후발효유 불***)를 한 병 사다 달란다.
가까운 곳의 마트에서는 4개씩 묶음으로만 파는데, 좀 먼 뎃 동네마트에서는 한 병씩도 파니까 거기로 가란다.
* 우유 1리터에 그 요구르트 한 병을 섞어 기계에 넣어두면, 8시간 만에 1주일 먹을 요구르트가 한 통 만들어지는데,
종자로 쓰이는 불*** 의 유효기간이 열흘 정도밖에 안되므로, 4병 짜리를 사면 안된다는 옆지기의 지혜!
그 마트에 가보니 낱병으로 팔긴 하는데, '무첨가' 제품이 아니고, 사과과즙 30%가 들어있다는 것 뿐이네.
무첨가 아니라도 괜찮을랑가? 집에다 물어봐야겠다고 마트 전화를 빌렸다. - 하필, 이런 때 꼭 전화기를 두고 나오고등, 내가.
그런데 다이얼 누르려고 하자 머릿속이 온통 하얘진다. ??? 오 마 갓, 이게 왜이래?
집, 옆지기, 딸내미의 전화번호가 끝자리만 아른아른, 생각이 안난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지금 거신 번호는...' '지금 거신... ' 맥없이 전화기를 내려놓자 마트 주인은 좀 의아해 하는 표정.
사과즙 든 것 한 병을 사고서, 좀 서글픈 맘으로 털레털레 돌아오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전화번호 말고도, 지금 내가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은 뭘까, 내 머릿속이 얼마나 비쩍 마른 사막이 된 걸까?
"이것 (사과즙 든 것) 밖에 없더라." 하며사온 것을 주니까,
"이거는 잘 안된다 카던데, 내한테 전화를 하지 그랬소?"
그런데,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랬다는 말이 안 나왔다.
"마, 그냥 해봐라 (만들어 봐라)..."
나도 남 못잖게 수십 개의 전화번호 주르르 꿰고, 계산기 없이도 복잡한 계산을 암산으로 했었는데......
* 디지털 치매라고 한다.
나이 들면, 뇌세포들이 쪼그라들어서 (수분 부족, 등으로) 전체 용적도 작아지고
신경반응 (컴퓨터로 치면, 자료에 접근 Access 하는 속도)이 느려지고, 때로는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곳에 아예 접근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주소, 전화번호... 이런 것들을 몽땅 컴퓨터나 전화기에 담아 놓고, 간단한 계산도 키보드 두들겨 대고 해서
내 뇌도 그런 기능 하기를 잊어버리게 되어서 그렇게 된 모양이다.
* 뇌, 우리 신체 전체의 용적의 2% 정도 밖에 안되는 크기이지만, 하루에 필요한 열량도 400 칼로리(밥 한공기 반 정도), 에 산소 소비량은 30%이상이란다.
즉, 나이 들수록 물을 많이 마시고, 맛난 것도 잘먹고, 싱싱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말이구나.
그래야, 디지털 치매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정보.
* 노트에 끄적거리기 자주 하기.
* 신선한 아침 산책길에 음악 들으면서 외국어 가사도 생각해보기
* 이 가을날, 그 때 그 사람들과의 추억도 깨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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