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달 얼핏한 때, 아파트 울 밖에 할머니(친 or 외?)가 유모차를 밀고 가면서
"하나, 두울" 하자,
덮개 밑에서 "아아, 울" 아그의 옹알거림 !
거 참 재밌네... , 잠시 섰다.
"니는 시잇 니잇 하야지. 하나 두울."
아그는 또 "아아 우우..."
"아녀어. 시잇 니이 하야지. 시잇 닛. 시잇 니잇 해 봐"
"이이"
"하나 둘"
"이이"
할매는, 그만만 해도 그저 신통방통하다. 시잇 니잇이나, 이이 나.
할매가 덮개를 젖히고, "저게 뭐여. 달이여 달. 달 달 무신 달. 달 달 무신 달 해봐. 달 달 무신 달"
"아아 아아아... 옹알옹알..."
아휴, 할매는 그저 참말로 재미나고 뿌듯하다. 그런 가을 저녁, 듣고 선 나도 참 잼나 죽겠다.
한 둬 해 지나, 저 아그는 놀이방에 다닐 것이고, 놀이방 쌤이
"하나 두울" 하면 용감하게 '시잇 닛"
참새 짹짹, 오리 꽥꽥
재미나게 재미나게 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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