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새벽장 봐 온 찰옥수수 껍질 벗기며 '강냉이가 꼭, 옛날 촌에 엄마'들 같단다 야무진 貞節, 열 댓 겹 속곳 입고 주렁 주렁 땡볕에 업고 서서 제 몸 찌들리우는 압력솥 딸랑이가 그쳤다. '참 찰지네' '이거, 당신 하모니카...' '전에 당신이 불어 줬잖아 - 후후후후 후후후 후우우...' 그랬었나....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3.07.17
개와의 한지붕 초복날, '개 대신 오리' 복달임으로 저녁을 먹고 들오는데, 경비실 앞에 웅성이는 사람들... ? 낯익은 얼굴들도 보여서 나도 기웃댄다. 아마도 개 짖는 것 때문에 사단이 났었던 듯. 둬 달 전 이사온 맞벌이 부부네 집의 개가, 늑대 울듯이 아웅거리며 자주 울어 대는 것 좀 어찌 조치해달라..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7.14
보양(식)에 대한, 종편방송들에의 불만 손놈*(님)이 왔다. 점심으로 뭐, '보양식'을 하잔다. *손놈 - 나이가 아주 적거나, 완전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 "저어기, 이 부근에 민물장어가 좋다면서요. 여름에는 그것 한 몇 판씩(석쇠)은 먹어 줘야 힘을 쓰지요..." 지나 내나, 모니터나 보고 계산기 두드리며, 종일을 에어컨 밑 책상에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7.09
고흐 Gogh 는 어떻게 그렸을까, 그 햇살을 scene #1. 하지 막 지난 때 오후 4시, 바늘같이 찌르는 햇살 가득한 역전 광장, 느티나무 작은 그늘, 매미 나래 같이 속살 은은히 비치는 치마.저고리의 여인네 셋이 너울너울 선녀춤을 춘다. 나긋나긋 손사위들이 아주 그럴 듯 한데다가, 쪽진 머리, 땡볕에도 얼룩 하나 없이 보오얀 화장이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7.09
새벽 시장 '새벽장' 처음 가봅니다 (오전 6시) 기존 시장(역전. 중앙시장)에 터를 잡은 장사치들 말고, 역전광장 주차장에, 새벽부터 한 여덟시 까지 가까운 촌에서들 나와서 나름나름 채소, 과일, 건물거리를 펼쳐놓고 파는 반짝시장입니다. 역전에 이르니, 저만치 웅성웅성 왔다 갔다 하는 모습들이..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7.02
안드레 류의 바이얼린으로 듣는 my way 즐겨찾기 해 둔, 어느 블로그. 주인은 아마도 나보다 한참 연배이신 듯. - 포스팅 한 my way 연주곡에 덧붙인, 블로그 주인의 글. (동영상 아래에) 애틋해라, my way 고개를 흔들며 눈물 머금는 어느 어른이 후회 말인가? 몇 번 해봤지 하지만 별로 거론할 만큼은 아니 었네 난 내가 해야 할 것을..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6.28
내가 닫은 門 문을 닫고 돌앉아 홀로 빛나리 견고한 城안에서 걸어 잠근 문을 뒤로 날아 오르리, 홀로 푸름이 되리 무릎에 닿은 귀, 고독한 君主 견고함은 나에게도 견고하다 추락하는 초라한 새 푸름은 교만한 나래 너머에서 푸르러 견고한 城안에서 푸름 아래에서 외그림자 무게에 무릎을 꿇다, 문은..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3.06.26
고장난 메트로놈 - Rhythm of the life 전화를 한다. "물 끓일 건데, 양파(자주색)를 몇 개 넣어야 되노?" "5개 넣는데, 위에 꼭지만 자르고 뿌리는 잘 씻어서 껍데기 채로 하소." "주전자에 하믄 안되나? 압력솥에 해야되나? 내사 압력솥 안해봤다 아니가" "이번에는 주전자에 그냥 하소..." "알겠다. 약 단디 묵고 있거래이..." 전화..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6.26
장님 코끼리 만지기 사진출처 : http://www.fanpop.com/clubs/debate/images/28612530/title/how-media-can-manipulate-viewpoint-photo 미디어 media 가 어떻게 우리의 관점을 (교묘하게) 조종하는가... 편견없는 마음으로 언제나 큰그림을 봐야 한다. - 보여줘야 한다 위, 가운뎃 사진을 의도하는대로 자르면, 왼쪽의 사진 : 고문에 지친 사..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3.06.24
憂鬱 내지는 雨鬱 / rainy day 하늘 흘기다 타이어 한 번 툭 차 보고 더 찌부러지는 삶을 궁시렁이며 구정물 튀기는 뒷축으로 짜증 남기고 가버렸다, 리어카 할배 '아, 지랄하고...' 팽개쳐진 불구의 꿉꿉한 휴식 참을 만큼 참아 온 타이어가 울어 지랄같은 비 끌어야 할 삶은 태산인데 비는 내리고 비는 내리고 내리는 .. 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