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장 봐 온 찰옥수수 껍질 벗기며
'강냉이가 꼭, 옛날 촌에 엄마'들 같단다
야무진 貞節, 열 댓 겹 속곳 입고
주렁 주렁 땡볕에 업고 서서 제 몸 찌들리우는
압력솥 딸랑이가 그쳤다.
'참 찰지네'
'이거, 당신 하모니카...'
'전에 당신이 불어 줬잖아
- 후후후후 후후후 후우우...'
그랬었나......
제 자장가에 녹아 입 벌리고 잠든 옆지기
두 줄 길게 남긴 찰옥수수 가슴에 내려놓고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사람을 저리도 녹초로 만든다
여문 옥수수 이빠디 그녀가 웃어주던 그 여름
'라 스파뇨라' 를,
내 하모니카를 기억하고 있는데
벌어진 입 속, 두 개 금잇빨 말고도
잇몸 뼈 삭아
임플란트도 안된다고 비워진 자리
고개를 돌린다, 이게 뭔지
금닛 자리, 빈자리에 깡깡 잘 야문 옥수수 임플란트 안될랑가
보고 싶은 그 하얀 웃음
옥수수 -2013. 07.17 한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