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개와의 한지붕

가을길 2013. 7. 14. 21:37

 

 

 

초복날, '개 대신 오리'  복달임으로 저녁을 먹고 들오는데, 경비실 앞에 웅성이는 사람들... ?
낯익은 얼굴들도 보여서 나도 기웃댄다.

 

아마도 개 짖는 것 때문에 사단이 났었던 듯.
둬 달 전 이사온 맞벌이 부부네 집의 개가, 늑대 울듯이 아웅거리며 자주 울어 대는 것 좀 
어찌 조치해달라고,

그 옆집 할배가 관리사무실에 가서 몇 번을 얘기했었지만 달라지는 것 없어서, 그 할배는 속만 부글부글 끓였다.

오늘은 온종일을 그 개가 '통곡'을 해싸서, 할배가 다시 관리실에 가서 '관리실 놈 새끼들은 도대체 뭘 하냐'고 노발대발,
그래서, 관리소장, 경비원들과 같이 '그 집구석' 주인 올 때 까지 경비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퇴근하는 개주인에게 이러저러 ... 얘기를 했더니,

'우리개는 그럴 일이 없는데...' 하는 쪼의 아주 시큰둥한 대답이었고, 이말에 열받은 할배가 기어이 폭발해서
'저 개새끼 저거, 내일 당장 어디 끌고 가라고 경찰서에 전화하겠다...'

'무슨 말을 그래 하느냐, 당신네만 사느냐... 전화 할라믄 해봐라'

'새파란 놈이 당신네라니...' ...
- 늘 그렇듯 이런 다툼은 주제와는 별개의 말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법이다.

 

소장의 중재안 : 성대절제, 전기충격기... 뭐 그런 방법 있으니까 개주인도 좀 고려를 해봐라..
개주인 : 좀 알아보고 빨리 조치 하겠다...  , 이렇게 끝나긴 했는데

성대절제수술... 이런 끔찍한 말을 들으니까, 개가 딱하게 생각되어서 '짖지 않게 좀 해라' 란 말을 쉽사리 못하겠다, 거 참.

 

할배는, '똑똑한' 관리소장'의 말도 아주 괴씸해 죽겠단다.

소장 : 아파트 같은 데서 개, 고양이 키우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없다.
         시끄럽느니 어쩌니 해서 민원 할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일반인은 그 증거의 수집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즉, 개 안키우는 사람이 참아야 한다... , 그래서 그 할배는 더 열받은 듯.

 

 

앵무새에의 윙 컷 wing cut , 개. 고양이의 거세(고운말로 중성화) ... 거, 전부다 주인의 이기심을 위한 것이다.

* 반려, 반려 해쌓는데, 과연, 개. 앵무새... 등도 주인을 '반려친구'로 생각하고 있을까?
* 인권 만큼이나 견권도 생각한다면, 맘대로 짖지도 못하도록 가둬 놓을 수 있는 건지?

* (다세대 주택, 등에서) 개를 키우는 '행복추구의 권리 - 결국 자신을 위한' 는 주장하면서

   불편해 하는 다른 '사람들'의 '개 짖는 소리를 듣지 않을 행복추구의 권리'는 왜 시원하게 인정하지 않을까? 

 

 

맘대로 짖지도 못하게 하면서 까지, 개를 온종일 가둬놓고 키우는 것은 개에게도 불행한 짓이다.

말로만 내새끼 내새끼... 하면서, 종일을 사람끼 없고 불 꺼진 방안에 가둬 놓을 것 아니라

출근, 외출할 때는 '개놀이방, 개카페...' 등에 맡겨 놓기, 를 의무화 해야 한다, 제자식들을 놀이방, 유치원...에 맡기 듯.

바깥에 내다버리는 것만이 동물유기, 학대 아니라, 혼자 내버려 두는 것도 그렇다. - 동물학대법 위반...뭐 그런 것은 아닐까?

개, 고양이... 들에게는 어떠한 선택권도 없다.

 

 

 

* LOL 
버스에서 ;
품안에 숨겨져 있던 강아지가 깨갱거리니까, 주인아줌마가 달랜다.

"제니야, 아이구 내새끼, 멀미하니. 조금만 참아,..." 
그래도 강아지는 자꾸 낑낑거리고, 다른 사람들은, '저 운전기사는 뭐하는 거야. 얼른 내리라고 하지 않고...' 속으로 불만불만불만...

아저씨 : "거 강아지 새끼 좀 조용히 시키세요, 아줌마..."
아줌마 : "내새끼를 보고, 강아지 새끼라니요. 아저씨, 사과하세요..." 새파랗게 달려드는 통에 아저씨는 오히려 안절부절.

그때, 구석지에서 들려오는, 거룩한 할매의 한 말씀.

할매 : "아이구 조심 좀 하지. 우짜다가 개새끼를 낳았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