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리의 냄새 ivory 유난한 깔끔의 엄마는, 저녁마다 동생과 나를 지금도 그런 통나무가 있을까? 싶은 커다란 목욕통에 넣고 신나게 우리 형제를 빨래 하셨고 우리는 늘 진저리를 쳤다. 그때, 물위에 동동 뜨는 그 하얀 비누의 냄새... 통나무 목욕통의 시기가 지난날 읽게 된 소설 - '그에게서는 비누냄새가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8.12
갈치 가운뎃 토막 소금 뿌려 구웠던, 무 넣고 조림을 했던 갈치의 가운뎃 토막은 정말 맛있다. 장손이라고 장남이라고 남편이라고 아빠라고... 으례 갈치 가운뎃 도톰한 토막은 내 접시에 놓였었기에 당연, 아니 당연이나 마나, 아예 그런 의식 조차도 없이 그냥 먹었다. 등, 배 지느러미의 잔가시들을 낱낱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8.09
참나리를 만나다 외진 길섶 약속했잖냐며 참나리가 서있다 그러고보니 뭔가 약속을 했던 듯도 싶다 아니면, 지가 왜 기다리고 섰을까? 나는 왜. 생전 안가던 그길로 갔을까 ? 막상, 지나 내나 할 말도 없네 그저, 도톨 도톨 꽃잎이나 만져 줄 밖에 가다 돌아보니 풀 죽어 섰는 듯... 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8.08
따블 백 duffle bag 폭염속을 달리는 경의선 열차 바닥에 빵빵한 국방색 더플백(따블백)이 주인의 것인 육군 상병 계급장 붙은 모자를 쓰고 가만히 흔들리우고 있다. 검정색 매직으로 15R1BN2CO - 아마도 15연대 1대대 2중대. 전속을 가는지, 교육을 마치고 귀대 하는지, 교육을 받으러 가는지... 홀로 상병은 내내..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8.06
메달메달메달... 메달에 그리 매달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별 순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메달획득 집계는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does not recognise global ranking per country; the medal tables are displayed for information only. - IOC 홈페이지 원문 신아람이 놓쳐버린 메달,. 그 경기 구경하다가 짜증이 나..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8.04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 까지는 약 스무 댓 걸음? 정도. 조만치 보이는 엘리베이터 앞에 자그마한 보따리 두 개 들고서 언뜻 보기에도 입이 좀 튀어 나온 듯, 불퉁한 표정의 중늙은 할매, 그 옆에 서자, 할매가 꽁시랑 거린다. "썩을 넘, 14층까지 갔구만... 쪼매만 지둘리지..." 요는, 보따리..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7.26
비가 오면 그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해먹지유, 뭐... "비가 오면, 그칠 때 가지 기다렸다가 해먹쥬..." 인도네시아, 어느 동네에는 천연가스가 지표로 나와서 일부러 불을 붙이지 않아도, 땅을 조금만 뒤적거리면 오만데가 다 공짜 가스레인지가 된다. 그래서 그동네 집집마다에는 조리를 위한 화덕, 레인지 들이 없다. 식사꺼리를 다듬어 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7.21
그 후 밤내내 오지게도 퍼붓던 비도 긎은 휴일 아침, 수세미 덩굴에 조롱조롱한 물방울이 싱그럽다. 보름 가까이를 미처 제대로 보아주지 못했던 방울토마토 화분에도 조롱조롱한 붉음들... ...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 ...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7.15
오늘도 기운 내세요 ! 목조주택 짓기 현장, 7월 5일 08시 40분, 1층 주차장에서 샤워줄기 같은 빗줄기 너머 저어만치, 아직 앙상한 뼈대의 작업장이 흐릿하다. 나, 이제 저기에 가기만 가면, 이내 곧 물 먹은 솜 되어서 반피득이 오징어 같이 흐느적거릴 것이다, 온종일을 나무를 나르고 망치질을 하면서... '이것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7.08
my 명품 랜드로버!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아싸~~~! 밑창을 갈아 온 신발을 신고 거실에서 저벅저벅 뚜벅뚜벅 거리며 싱긋 하는 나를 옆지기가 희한하다는 듯 보고 있다. "오우, 마이 랜드로버 ~~~ ♬~~~" "아이고..., 그 밑창 갈은 것이 그래 좋소? 얼라가 새신 신는 것 보다 더 좋아하네, 참 내..." - 10년 넘게를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