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추야우중 秋夜雨中 / 최치원

가을길 2011. 11. 2. 21:20

 

 

 

        추야우중 秋夜雨中 / 최치원

 

秋風唯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바람 참 쓸쓸도 하네
뜻 알아주는 사람은 적고

깊은 밤 창밖에 비가 내리고
등불 아래 마음은 저기...

 

고운 최치원의 생애, 행적은 워낙에 널리 알려졌으므로...

※ 이 시에 대해서, 당나라에 있을 때에 고향(고국)을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쓴 것이다... 라고 배웠으나, 이론異論들을 읽고 느낀바로는
'귀국 후, 자기 뜻 理想에 맞지 않는 왕조, 세태... 때문에 은둔하는 시절에

쓴 것' 이라는 데 동감한다.

 


世路少知音  세로소지

이세상에 知音이 적다 (없다)

 

知音 : 중국, 유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 :
백아가 높은 산을 염두에 두고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는 그뜻을 알아서
"참으로 웅대한 산이오" 라고 느낌을 말했고
흐르는 물을 떠올리며 연주하면 "참으로 세찬 강물이오..." ...

그렇게 백아의 느낌을 알아주었다...  (知音)

- 뒷얘기를 빼먹었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의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  했다는.

 

고운이 知音을 아쉬워 하며 가을밤을 지새듯

내게도, 과연 '지음'이 있을까?
굳이 밤을 새지 않아도 답은, '없다'

 

알량한 '살이' 世路에서 잠시 잠시 '눈에 보이는 것'에 뜻 맞는 사람 있었어도, 때가 지나면 그뿐.

그리고, 내가, '지음' 없음에 못내 아쉽고 안타까움 가질 정도의
사상, 철학을 가진 것도 아니니까, 저다지 '지음' 없음을 恨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세상살이에 서로에게 '지음', 그런 상대가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행복한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