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尼姑思凡 (비구니는 세속이 그립다) / 펌, 출처 잊음

가을길 2011. 9. 23. 20:33

 

원제 : 尼姑思凡 (비구니는 세속이 그립다)

 

작자 : 무명씨
尼姑思凡이라는 단어자체는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어휘다.
임어당의 my country, my people에서 소개된 시 구절이다.


나는 이팔청춘의 어린 여승
어린 시녀가 머리를 깎아주었지요.

내 아버지는 불경읽기를 좋아하셨고
우리 어머니는 염불외우기를 좋아했지요.

아침이나 밤이나 나는 향을 피우며 기도를 드립니다.
태어날때 부터 나는 몸이 약했고, 잘 앓던 아이였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를 이 절로 보내기로 작정했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끊임없이 나는 절을 합니다.
나는 목탁소리에 지칠대로 지치고

스님들의 웅얼웅얼 염불드리는 소리를 듣는것도
이제는 진저리가 납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염불에
해가지고 밤이 새는
다심경(多心經),공작경(孔雀經),연경(漣經),
단조로운 독경(讀經)소리의
갸날픈 여운들.


아미타불을 부를때
나는 님이 그리워져요.

"사파라"하고 부를때
내가슴은 "아!"하고 신음하며


"타라타"하고 부르면
내가슴은 고동칩니다.


아! 조금만 거닐고 싶어요.
잠시라도 거닐고 싶어요.

(어린 여승은 오백나한당(五百羅漢堂)으로 들어간다)


오!여기엔 나한님들이 계십니다.
번뇌가 없는 호색적인 영혼들이여!

수염을 기른 모든 나한들이
하나같이 그 눈초리를 나에게 보내고 있으니!

두 무릎을 끌어안은 나한님을 좀 보세요!
그의 잎술이 내 이름을 중얼거리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나한님은
마치 나를 생각하고 있는듯.

꿈꾸는 듯한 두 눈을 가진 나한님은
마치 나를 꿈꾸고 있는 듯하네!

하지만 나한님은 삼베옷을 입고
지옥과 같은 잔인한 웃음소리로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
장난치듯 고함치듯 웃음지으며
나를 비웃는구나!

-나를 그렇게도 비웃고 계시는구나-

아름다운 시절은 지나가고 젊음도 다 지나가
누가 찌그렁 할머니와 결혼하겠는가.

아름답지도 않고 젊음도 시들어버린
누가 주름잡힌 늙은 누에고치와 결혼하겠는가.

용을 잡고 계신 저 나한님은
냉소적으로 보이고

호랑이를 타고 계신 나한님은 익살스럽게 보인다네.
눈썹이 긴 우람한 거인은 가엾어 보이네.

내 아름다움이 시들면 어떻게 될까.
제단의 촛불
내 신방을 꾸미기 위한게 아니다.

기다란 향로
내 신방을 위해 꾸미기 위한게 아니다.

짚방석은
이불처럼 덮개로도 쓰지 않는 것이다.

오! 부처님이시여.
이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승의 것 같지 않고, 이상하고 영원한 이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이 가사를 찢어 버릴테다.
경전을 모두 파묻어 버릴테다.

목어(木漁)를 내버릴테다.
나는 불전(佛殿)에서 떠나련다.

북과

종과

영가(詠歌)와

독경(讀經)들.

한이 없는 절간의 잔소리에서
난 언덕아래로 내려가 젊고 멋진 님을 찾으련다.

나를 욕하거나 때리지 마오.
발로 차거나 학대하지도 마오.
난 부처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결코 반야바라바라를 외우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