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사립문 닫으니 해가 기운다 - 왕유

가을길 2011. 10. 2. 20:45

 

 

 

 

山中送別(산중송별) / 王維(왕유, 701~761)

 

山中相送罷  산중상송파

日暮掩柴扉  일모엄시비

春草明年綠  초명년록

王孫歸不歸  왕손귀불귀

 

掩 엄 - 가리다, 닫다

柴扉  -  사립문

왕손 - 친한 사람, 정인을 높인 말

 

 

원문에 가깝도록 풀면,

 

산 속에서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니
해가 저물어 사립문을 닫는다
풀들은 내년 봄에도 다시 푸르겠지만
그대는 돌아올지 못 돌아올지

 


송별(이별)은, 예나 지금이나 너무 애틋하다.

 

어렵사리 찾아 온 친구, 며칠 묵고는 돌아간다.
아쉬워 아쉬워,  배웅하는 산길
한참을 같이 걷고 걷지만, 이윽고...

오래 오래  뒷모습 보며 섰더니
가을, 짧은 해가 진다...
홀로 돌아와
사립문을 닫으니 해가 저문다.

 

 

오늘의 마지막 커피, 종이컵 식기도 전
7번홈에 KTX가 들이닥친다

bye는 결코 좋은 것 아닌데

굿바이 라고 한다...

흐릿한 흐릿한 열차가 가네...
빈 옆자리에 눈을 주며 시동을 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들...
헤어짐에는 익숙해지지 않는가 보다.
예부터 있어 온 그 아픔에는 예방주사가 없는 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