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산거춘일 山居春日 - 왕백

가을길 2012. 3. 16. 22:55

 

 

 

 

 

 

 

 

                            山居春日  - 王伯

 

村家昨夜雨濛濛     촌가작야우몽몽
竹外桃花忽放紅    죽외도화홀방홍
醉裏不知雙鬢雪    취리부지쌍빈설
折簪繁萼立東風    절잠번악입동풍

 

몽몽 : 안개, 비... 가 자욱함

방홍 : 붉게 피다

빈   : 구레나룻

절잠 : 비녀를 꽂다

번악 : 탐스런 꽃가지

 

 

지난밤 시골집에 비 자욱하더니

대숲 밖 복사꽃 홀연히 붉었네

취하여 귀밑터럭 흰 줄 모르고

꽃가지 꽂고 봄바람을 보고 섰네

 

 

 

이래 저래, 가을이나 봄이나
깊은 잠 자기는 애시당초 글렀다.

가을밤 내내 잎 지는 소리에 뒤척이다가,

봄비 오는 밤, 망울망울 터지는 소리에 설레다가...

 

취하지 않았더라도, 하룻밤 새 핀 붉음을 애써 외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