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龍汀江 지나며 - 경허성우 鏡虛惺牛

가을길 2012. 10. 4. 20:32

 

 

                                 용정강 지나며 / 鏡虛

 

龍汀江上野叟之      용정강상야수지
回首喟問路分岐    회수위문로분기
野叟無語山又晩    야수무어산우만
何處滄浪韻凄遲    하처창랑운처지

 

 

늙은이
喟  한숨 지을 위

遲  더딜 지

 

 

용정강 낚시 드리운 노인에게

고개 돌려 길을 묻네

노인은 말이 없고 산그늘 기우는데

어디서 처연한 물소리...

 

 

짧은 해 이울고 있는 가을 강
외려 암 말 없는 노인장이 그럴싸
그러려니 ... 산그늘에도 마음 한가로운 길손, 도 그 길손이다.

 

경허 鏡虛 :  구한말의 禪僧

 

경허의 詩 ...  오랫만에 책장에서 꺼내 펼쳐 본다.

석지현씨가 편역 한 '禪詩' ... 6월 21일 (아마도 1977년)에 경주에서 샀던 듯.

제법 열심히 봤었던지, 지금은 검누렇게 변해가는 책의 속살이지만
군데 군데 접혀진 갈피, 메모들이 싱긋~ 웃게 한다.

글쎄, 당시로써는 거금인 1,500원을 주고 이책을 산 뜻은 무엇이었을까?

오랫만에 묵은 책 뒤적거릴 기회를 주신 블친 소냐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