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강 지나며 / 鏡虛
龍汀江上野叟之 용정강상야수지
回首喟問路分岐 회수위문로분기
野叟無語山又晩 야수무어산우만
何處滄浪韻凄遲 하처창랑운처지
叟 늙은이 수
喟 한숨 지을 위
遲 더딜 지
용정강 낚시 드리운 노인에게
고개 돌려 길을 묻네
노인은 말이 없고 산그늘 기우는데
어디서 처연한 물소리...
짧은 해 이울고 있는 가을 강
외려 암 말 없는 노인장이 그럴싸
그러려니 ... 산그늘에도 마음 한가로운 길손, 도 그 길손이다.
경허 鏡虛 : 구한말의 禪僧
경허의 詩 ... 오랫만에 책장에서 꺼내 펼쳐 본다.
석지현씨가 편역 한 '禪詩' ... 6월 21일 (아마도 1977년)에 경주에서 샀던 듯.
제법 열심히 봤었던지, 지금은 검누렇게 변해가는 책의 속살이지만
군데 군데 접혀진 갈피, 메모들이 싱긋~ 웃게 한다.
글쎄, 당시로써는 거금인 1,500원을 주고 이책을 산 뜻은 무엇이었을까?
오랫만에 묵은 책 뒤적거릴 기회를 주신 블친 소냐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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