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371

이런 늙은이는 되기 싫다 - 산수유 , 차암 좋은데

가을빛 수목원, 몇 그루 산수유 나무에 발그레한 열매들은 늦가을 볕 아래에서도 참 곱지만. 열매 빠알간 껍질에 주름이 잡힌 한겨울, 햇살이 얼반 투명한 그 속살을 투과하면, 잘 세공 된 루비같이 더더욱 예쁘다. 지난 늦가을 오후, 용감무쌍 후안무치 무대뽀 철가면 아줌마 - 예순 줄 듬직한. 탐욕, 게걸,무지막지 몬 땐 진공청소기 신공으로 산수유 가지를 훑어서는, 아예 작정을 하고 가져온 듯 한 시커멓고 이따만한 비닐봉지에 담고 있다. 가느다란 가지는 그대로 딱딱 꺾어서 봉지에 담아 넣는 품새가, 많이 해 본 듯 하다. '뭐 저런 기 있노...' 어이 없어 한동안 보다가, 이 성질에 기어이 한 마디 하고 말았다. - 내, 이런 까칠한 성깔을 죽여야 하는 줄은 알지만. "저기 높은 데 것 '전부' 따드리까요..

사나이 우는 마음 - 꼬마라도 사내는 사내다, 할 말은 꼭 뱉는다!

※ 이렇게 도란도란 빙수 부녀. 사진찍기 하러 가는 길, 동네 치킨집. 한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치킨세트를 주문하고서, 쪼매난 계집아이와 아빠가 도란도란, 빙수 한 그릇을 같이 먹고 있는 뒷자리에 (한 테이블 건너) 앉았다. - 사진 찍으려... 조금뒤, 빙수계집아이 또래의 머시매와 아빠가 들어와서 꼬마는 곧장 내 앞자리 - 그러니까, 빙수팀 바로 뒷자리-에 앉고, 꼬마의 아빠는 계산대에 가서 무슨 무슨 치킨 포장해 달라고 주문을 하고는 꼬마가 앉은 자리로 왔다. 그 잠시 동안에 벌써, 녀석은 앞자리의 빙수에 필이 꽂혔던 듯. 온몸을 비비꼬며 빙수쪽을 보다가, 제 아빠를 보다가 ... 온갖 몸살을 한다. 꼬마의 속내를 알 길 없는 녀석의 아빠는 벽에 붙은 메뉴들을만 본다. 그릇 닥닥 긁어가면서 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