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Mea Culpa - 내탓이로소이다

가을길 2011. 12. 30. 20:43

 

 

'이사 왔는갑다...'

중년의 여인이 건너편 아파트의 창을 보았다.

그 베란다, 망졸망 화분들이 이뻤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지나, 겨울녘

건너편 그 화분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저사람들, 창문을 닦지 않는가 봐,

 화분에 물만 주면 대순가...'

여인은 몹시 얹짢아졌다.

 

봄이 왔다!
여인은 해마다 하던 데로, 유리닦기 용역을 불러서

유리를 말끔하게 닦게 했더니...

건너편 집의 화분,

올망졸망한 꽃봉오리들이 화안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여인은, 거너편 사람을 원망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사진을 올리는데, 얼룩이 있네...

렌즈에 먼지가 있었나, 닦아 주었다.

오늘도, 또 그렇네...
카메라에 먼지가 들어 간 거야... A/S를 맡겨야겠다...

검지 손가락에 침을 묻혀 모니터에 문지르니

말끔하다.

하하하하하~~~

내가 저 여인네 꼴,

늘 그렇게 사는구나...

 

넘(남) 나무랄 꺼 머 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