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타이어는 타이어점에, 엔진오일은 오일집에

가을길 2012. 5. 24. 21:41

 

 

 

내일 차 검사도 받아야 하고, 마침 엔진오일도 5400km 를 뛰었으니 갈아줘야겠기에

지난번에 타이어 갈고, 배터리도 갈고, 얼라인먼트야 뭐야 해서
60만원 넘게 쐈던 곳으로 갔다. 퇴근하는 길목인데다가, 그때 녀석들이

'다음에, 엔진오일도 싸게 해드리께요...' 라고 한 것도 생각나서.

 

한 30분 기다리라기에 그러마 하고서 작업들 하고 있는 것을 구경 (흥미 있어서) 하는 사이,

한 20분 쯤 지났나? 다른 차를 손보던 한 녀석이,

"엔진오일을 무엇으로 하실 건데요?"

머라카노... 잠시 머리가 띵 하다. '오일도 뭐 종류가 있나?'

 

내차는, 아주 오래전부터 H사 - 즉 현대차 - 여서, 꼬박꼬박 단골점에 가서

오일갈고, 에어컨 필터니 뭐니... 다 해왔기에 오일을 뭘 넣는 건지 신경도 안썼다.

그래서, 사실 오일, 필터... 그런 것 전혀 모른다.

 

"오일이 무엇 무엇 있는데요?"
"일반 오일, 정품오일, 합성오일이 있는데요..."

허걱, 일반은 무엇이며 정품은 또 어느 게요, 거기에다 합성이라니...

그런데, '합성'이란 단어는 왠지 께름칙 하네. - 내 무지의 소치다.

무식한 내가 또 물었다.
"젤 좋은게 어떤거요?"

"합성이지요." 
합성? 합성? 유사휘발유 같은 그런? ???
"합성은 뭘 합성한건데요?"
내가 한심해보였던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녀석,
"일반 오일에 여러 첨가제 섞어서 입자가 더 곱고 오래 가고, 아마 한 10000km 뛰어도 괜찮고,,,"
"일반은 뭐고 정품은 뭐요?"

이자식,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짓네.

"일반은 조개 껍데기 그려진 뭐 그런 것이고, 정품은 기아, 현대... 뭐 그런데서 넣어주는 거지요."

"그럼, 일반은 얼마, 합성은 얼마요?
"일반은 4만원, 합성은 7~8만원 합니다. 딴데 가서 알아보세요, 우리가 비싸게 받는 것 아닙니다.
 무슨 오일 넣으셨는데요?"

내가 정품을 넣었는지, 일반을 넣었는지를 모르겠네. 머릿속이 매앵~~~

에라, 골 때리는 것 말고, 그냥 내 넣던 것 넣자... 싶어서

"늘 현대써비스 가서 넣었는데, 그걸로 넣읍시다."

"우리는, 일반하고 합성만 팔아요."  ... ...

이 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리? 그러면, 진작에 내가 오일 갈러 왔다고 할 때
설명을 해얄 거 아니냐. 20분을 기다리게 해놓고서...

 

 

듣고 섰던 내또래 아저씨가 눈을 껌벅이더니, 작은 소리로
"그거, 다 거기서 거기니까 현대로 가서 정품 넣으세요. 그리고 5000 마다 갈 필요 전혀 없고요...
 여긴 타이어 갈고 경정비하는데니까, 차라리 오일점에 가서 하는 게 싸고 낫습니다."

고맙다 카고 나와서, 현대로 가서 36000원 주고 오일 갈았다.

 

현대 과장 가라사대 : "합성오일이 비싸긴 하지만 제값은 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합성오일로 갈 때는, 남은 엔진오일을 다 씻어내는 flushing을 한 다음에
합성을 넣어야 하는데, 보통은 그렇게 해주지 않거등요. 제대로 하려면 15만원 정도 듭니다...'
좋은 한소식 들었다.
 

 

타이어는 타이어점에

오일은 오일집에 ! -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