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노란 버스들에게

가을길 2012. 5. 28. 10:00

 

 

 

학생들의 등,하교용 버스, 놀이방, 학원... 등의 차량도 노란색이다. -높은 명도.

우리네 꼬맹이들, 학생들의 경우, 대개는 그 노란색 차를, 아마도 하루에 두,세 차례 이상을 탈 듯.

노란 색깔의 차가 정지해 있을 때는, 뒷차의 추월을 금지 한다.

 

그런데 막상, 그 노란색 차들은 낯 두꺼운 무법자다.

학원이 몰려있는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대로변의 주차금지 황색선 따위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우회전 모퉁이에 터억하니 하염없이 깜박이며 섰다. 남의 불편은 나의 편안함이다.

 

15인승 노란색 학원버스 두 대가 1,2차로를 나란히 달리더니 횡단보도 앞에 섰다.

나는 2차로의 버스 바로 뒤.

횡단보도 지나면 곧바로 아파트 정문인데, 아마 거기에 내릴 아이들인 듯

그 버스 안에 몇몇이 일어서서 서성거린다.

오호, 통재라! 고지가 바로 저긴데, 저기가 바로 거긴데,
거기를 바로 몇 미터 앞에다 두고 신호대기 2~3분을 해야 하다니...

하긴, 내가 그 운전기사라도 좀 억울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앞의 이노무 버스 말이지, 빨간불 아래 잠시 섰는가 싶더니 슬금슬금 전진을 한다.

슬금슬금 슬금슬금... 하더니 그예 횡단보도를 다 건너고서 아이들 몇이 우르르 내리네!

그동안 물론,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저 기사녀석을 운전석에서 끄잡아 내려서는
귓방맹이를 힘차게 쌔려주고 싶네......

 

아무데나 서슴없이 주차를 하고, 우회전 모퉁이에 차를 대놓고 세월 보내고,

빨간불에도 횡단보도를 지나버리는 버스, 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은

무엇을 보게 될까? 그 아이들의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잠재의식으로 평생을 남아있게 되는 것은 바로,
'차는 아무데니 대놔도 되고, 빨간불 쯤은 지나쳐도 되...' 

 

그런 인식을 가진 아이들이 자라, 공동사회의 구성체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폐해를 주게 됨은 명약관화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제대로, 제때에 하지 못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가르침 (교육)은,

학교와 가정, 교사와 부모의 책임만은 아니다.

학원버스 기사들도 사회의 질서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야 하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