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치킨에의 유혹 견디기 - 건강검진 전날 밤

가을길 2011. 9. 29. 15:29

 

 

'아빠, 여기서 드시고 싶은 것 고르세요, 젤 맛있는 걸로 지금 시켜 드리께요."

식탁에 앉아서 도란거리던 모녀가 부른다, 무슨 무슨 치킨 전단지 펴놓고서.
짐짓, 모르는 척, '이거, 치킨 윙 하고 생맥주 2000cc..."

안다, 알고 말고, 지금 시간, 밤 아홉시 20분,
늬들이, 지금 이시간에 '내 입맛'대로 골라서 시켜 준다는 이유를.

"아마, 아빠는 지금 드시고서, 내일도 안가실거예요."
"아이다, 느거 아빠는 실컷 먹고도 늠름하게 가는 사람이야." ~ 깔깔깔깔...
"그래, 너거들 지금 실컷 웃거래이, 오늘밤 뿐이니까.
 내일밤에는 경악, 경탄의 비명 지르도록 해주께 흐흐흐..."


미루고 미뤘던 '건강검진'을 내일 아침에 가기로 했으므로,
오늘 밤 만큼은 목구멍에서 나오려는 손을 달래기로 한다.
- 인내는 쓰다, 그리고 그 열매도 별 맛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런데, 공복 기간이 8시간을 초과 하면, 오히려 혈당치 등이 상승하게 되어서
정확한 검사에 부적합 하다던데, 왜 밤 9시 이후는 물 한모금도... 라고 하는지?
다음날 아침 9시에 검진 받는다 해도 12시간이나 더 지난 후인데...

이 고문같은 시간 꿋꿋이 견뎌내고서,
내일 밤엔 늬들이 부러워 못견디도록 기름지고 하이-콜레스테롤 한 먹거리를
태산 같이 쌓아 놓고 먹는 것 보여 주께!
기름지고 콜레스테롤 많은 것들이 맛도 훨씬 좋음을, 늬들도 잘 알잖아!

 


그래, 오늘은 ( ) 그냥 침만 삼킨다만, 내일은 두고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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