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녀석, 내가 오늘 검진받으러 간다니까 같이 하잔다. ㅎㅎㅎ
재작년 검진때도 같이 했는데, 그때는 위암검사를 나는 수면내시경으로,
녀석은 그냥 ... 했었는데, 웩웩거리고 해서 아주 혼났다고 했었다.
"야, 뭘 그까짓 걸로 꾸역거리냐? 했더니, 두고 보란다.
오늘,
"야, 오늘은 니가 내시경 그냥 해봐. 내기 하자고, 우리.
니가 구역질 안하고 검사 마치면, 점심 거하게 내가 쏘고, 웩웩거리면
니가 사는 거야, 오케이?"
가스제거제? 를 한 잔씩 마시고 둘이 잠시 앉았는데
녀석은 곧 그윽 그윽 ~ 트림을 하"는데도 나는 영,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거, 뭣이 오늘 점심 오지게 사야되는 것 아닌가...
녀석은 팔에 마취제 맞을 꼭지 붙이고서 간호사 따라 나가고, 나는
말똥말똥하게, 침대위에 옆으로 누워서 약솜으로 목구멍 마취 하는 것이랑,
스노클링 노즐 꼭지 같은 마개 입에 물고, 시커먼 내시경 줄이 목을 통과하고서
내 밥통속을 빙빙빙빙 돌다가,
"염증이 약간 있네요, 이제, 십이지장쪽으로 갑니다..." 하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모니터도 끝까지 다 봤다, 아, 깨끗한 내 밥통... !
3분, 장하게 잘 마쳤다. 억지로 참은 것도 아니지만 구역질 같은 것 아무런 것 없이.
"이따가, 내 친구 오면 사실대로만 말해주소. 내가 꿱꿱거린 것 절대로 없었다고."
"예, 참 잘 참으셔서 우리도 편하게 마쳤습니다."
반신반의 하는 녀석이랑, 굶은 배를 장어구이, 이스리로 채우면서,
"야, 니는 인간도 아니야, 그걸 어떻게 참아?"
"나도 이상해, 정말 아무렇지도 않던데... 다음에도 내기 하까?"
"안해, 차라리 그냥 내가 사께, 니는 내시경체질인개벼 ㅎㅎㅎㅎ"
참, 그 가스제거젠가 뭔가...
검사 마치고, 녀석 기다리고 있을 때에사 그윽 그으으윽 그으으윽 세 번 ... 하더라,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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