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쌈빡한 주례사

가을길 2011. 10. 1. 21:09

 

사람들(남녀노소) 앞에서, 전달(가르치기)이나 의견설파... 할 때

'말'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울 듯 하다.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모인, 비슷한 수준(사고방식, 지적수준...)들이 그 대상이라면 좀 덜하겠지만...  

 

아마도, 가장 힘든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층 (집중력 유지시간이 짧아서, 한 40초 정도라던가?) 을 가르치는 교사,
혹은 선거유세장에서 불특정다수에게 '들어 먹힐 수 있는 말'을 해야 하는 유세자... 들이겠다.
- 우리끼리 얘기지만, 거 뭐 선거유세 연설이사  '말'도 아니지, 사실...

 

결혼식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다수들 앞에서 주례사를 할 경우, 는 어떨까.

지난 토요일, 우리 목사님의 주례사 시간은 한 6~7분 정도, - 쓰일 데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좀 긴 듯 느껴졌다.

오늘 참석했던 결혼식에서의 주례선생님, 좀 심했다, 15분 정도...

 

좋은 날, 좋은 말씀이라도 지나치게 길면 몸이 쑤신다.
오죽하면 공자님도 과유불급 過猶不及 이라고 하셨을까...
아, 공자님이 결혼식 참석했다가 "주례사가 너무 길다," 싶어서 하신 말씀 아니라고요?
뭐, 그냥 넘어가자구요.

 

주례사, 는 축하,당부... 뭐 다 그런 그런 내용들인데, 
멋진 주례샘이라면,

1) 3분 정도에, 할 말 다 하고
2) 진부한 이야기 안하기 - 캐캐묵은 것 베끼지 말고, 주례 자신이 원고를 쓰고 다듬어서...)

    - 명망있는 부모 슬하 , 이 것 빼고
    - 촉망받는 인재, 재원,  이것도 빼고
    - 비익조, 연리지, 파뿌리,효도,존중, ... 이런 문자 안쓰기 - 풀어서 쓰기
3) 3 분 동안에 둬 번 정도, 듣는이들 웃게 하기

... 이정도의 '쌈빡한' 주례사를 준비할 것이다.

 

그래도, 주례 부탁 받아서, 그 자리에 서시는 분들, 존경 스럽다, 즉, 덕망 있다는 것이다.
나?  솔직히
내 평생에 그런 기회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