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인생 60~ 부터 시작되는 것들...

가을길 2011. 10. 6. 08:47

 

 

 

 

 

"요새는 말이야, 나이 60 부터, 70 부터 시작이얌..." 라고들 해쌌는데, 맞는 말이다.
아는 것 많아진 만큼이나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걱정되는 것도 많다.

 


* 후회의 시작  

'후회란 아무리 빨라도 늦은 것'임을 절감한다. 
 나뭇잎 푸르던 날들엔
 애써 외면하고 미뤘던 것들이
 지진없는 쓰나미로 되어 밀려들온다
 가보지 않은 길에의 아쉬움...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런 심중을 입밖에도 꺼내지 않는 지혜도 생겼다는 것이다. 
 감정의 표출을 제어할 수 있도록 나이듦에는 감사한다.


 

* 가물가물 가물치 시절의 시작
   집중력의 지속시간, 저장된 메모리의 유효기간이 
   턱도 아니게 짧아짐에 대한 통탄의 시작.

   - 메모리에 억세스 하는 시간 및
     읽을 수 없는 메모리의 기하급수적 증가.
 

 ... 들로 인해 깜박깜박 저지른 것에 비겁한 헛웃음의 증가
 

 

* 기력 쇠잔의 시작
  - 마음, 제 아무리 젊어봤자 51%는 부족함을 인식하기 시작

  목욕탕 거울속, 추우욱~ 늘어진 제 엉덩이를 보고서
  "엉덩이사 좀 쳐지면 어때, 마음은 화풍난양이니 어쩌니..." 
  거품물며 강변해 봤자, 이미 
  양기는 입으로만 쏠려버려서 좌주(안주)거리나 되고,
  막상 필요한 것은 북풍한설에 호흡을 폐칩하고서 
  볼품 없이 쪼그라짐의 시작.

  - 약 좋아서 괜찮아... 라는 선배님도 있다,
  what a wonderful world !

 

 

억지억지로, 내년 지나야 60이야... 라고 뻗대봐도 뭐,
고노미고노미지......

싫긴 싫네, 그래 50대 마지막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