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거 억수로 생각나네......'
숙소로 묵고 있는 여관, 그 골목 모퉁이 허름한 식당에서
묵은 둥 만 둥 된장찌개 저녁을 먹고, 터덜거리며 숙소로 가는 길에 저절로 생각나는 '집밥'.
'고등어 등더리가 (등, 등쪽이) 덜 익었느니, 간이 안 맞느니 어쩌니...'
옆지기와 찌그락 째그락 하며 수저질 하던 것이, 객지에 온지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도 참 아쉬워지네.
한참 일 할 적에는, 국내, 해외로 출장이 무척 잦아서, 식당밥, 호텔밥을 '집밥' 먹듯이 했으면서도 질리지 않았는데.
'그랴, 나이 때문인겨, 그랴...' 이래 (이렇게) 생각해야지 뭐.
집밥!
늘 대하는 옆지기가, 늘 차려주는 것이지만, 절대로 소홀하고 쉽게 생각하지 말기다.
늘 쉬는 숨이라서, 공기 고마운 줄 모르듯, 맨날 집에서 먹는 밥이라서 그 고마움을 걸핏 잊고 산다.
장아찌 한 쪽, 비빔국시 한 그릇... 그냥 슬쩍 운만 떼도 식탁에 올라와 주는 것은 큰 복이다!
''한뎃밥 '- 밖에서 먹는 밥- 은 암만 묵어도 살로 안 간데이...' - 오래 오래 전, 외할머니 말씀이 딱 맞네.
요 며칠, 끼니 때마다 구미 당기는 곳으로 사무실, 숙소 부근 식당들을 댕겼지만, 늘 무언가 좀 허전하다.
허전한 그 '무엇' 때문에, 먹은 것이 살로 가지 않는 것 같다.
뭘까, 그 무엇이...?
해 뉘엿 뉘엿하면, '저녁은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걱정 부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집밥'이다.
이제, 모레면 집밥을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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