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층의 애기엄마(일본인)와 꼬마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아직 비척비척 걸음의 애기가 통로 한가운데로 가자, "고라(이것 봐?), ... ..." 하면서 애기를 왼쪽벽으로 붙여 걷게 한다.
일본말을 모르지만 '느낌'이 확실하게 온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어릴 적 부터 가르친다더니...!
요즘, 갓난아기를 키우는 우리네 젊은 부인들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젊은 당신네들 부터 시작이니까, 이미 늦어버린 늙은 사람들 탓하지만 말고.
지하철 열차 안에서 천방지축 뛰어댕기는 얼라한테 그러지 말라고 했던 노인이
애기엄마 한테 '아이 기 죽이지 말라고' 호되게 당했다는 얘기는 하도 흔해 빠져서 얘깃거리도 안되는 우리 사회다.
짜증 #1 :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에서 좌우로 다정히 붙어서서 가는 떼거리,
카트를 무빙워크 한가운데 세워놓고 선 인간.
짜증 #2 : 횡단보도에서, 자신들의 좌측방향으로 자전거, 스쿠터, 심지어 오토바이로 돌진해 오는 문맹자들.
'우측통행' - 글자와, 화살표 방향 읽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만 14세? 이상인 사람은 자전거, 등을 타고서 횡단보도 건너다 사고내면 교통사고로 처리된다.
중국 칭따오 출장 때 업무 차 만난 미국에 사는 화교,
"지금, 중국의 교통질서가 참 지옥 같지만, 100년 정도 후에는 미국 정도로 자리 잡을 것..." 이라던데,
그런 만만디가 부러운 것 아니고, 잘되도록 끊임없이 옳은 방향으로 가려는 '정신'이 좋더라.
그래, 우리도, 한 백 년 지나면 잘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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