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남은 음식, 당당하게 가져 와야지

가을길 2011. 4. 26. 21:31

 

 

 

어딘가의 식당 (회센터)에서, 남은 것 포장해 달라는 손님의 요구를 주인이 싹둑 거절하더라, 고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에 대해서, 참 똑똑 영민 총명 확실한 댓글들이 번쩍거린다. 

※ 내가 주인이라면? 내사, 반갑게 반갑게 싸 주겠다,  쓰레기 줄일 겸.

 

 

몇 해 전?  '매운맛'이 한참 트렌드였을 때,
전가족(해봤자, 달랑 셋)이 매운갈비찜 외식을 했다.
먹을만큼 먹고, 남은 세 토막.
여우 : 저거 싸달라고 해야겠다.
문   : 딴 소리는 하지 말고, 그냥, " 싸 달라캐라."
여우 : 무슨 딴소리?
문   : 집에 가져 가서 강아지 줄려고 그런 다는 둥, 그런 말 하면 저사람들이 웃어,
여우 : 왜 웃는데?
문   : 개는 매운 것 먹으면 미치거든. 저 사람들도 그런 것 다 알고 있는데 말이지,
        "강아지 주게, 이거 좀 싸 주세요." 카믄 웃는다, 웃어.
         속으로는, '이보세요, 이 매운 것을... 강아지는 무슨 강아집니까, ㅋㅋㅋ'  한단 말이다.
여우 하고 토끼는 좀 뜨아한 눈빛이다.


토끼 : 아빠, 개가 매운 걸 먹으면 왜 미쳐요?
문   : 개는 말을 못해서 그래.
        음식이 매우면, 사람이사 "우와, 헛헛~ 맵다 매워, 쥑인다 야... " 하고 궁시렁 궁시렁
        말을 해버리니까 빨리 괜찮아 지지만, 개는 맵단 말도 못하고, 혼자서 쩔쩔거리다가 미치는 거야.
여우 : 당신이 지어낸 얘기재, 그거 ?
문    : 응. ...

※ 남은 갈비 세 토막은, 집사람이 정중히 & 솔직하게
   "집에 가서 먹게 이것 좀 싸 주세요." 라고 해서, 당당하게 집으로 가져왔다.

 

남은 음식, 포장해 주는 것은 이래 저래 좋은 일이다.